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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노 교코의 서양기담 - 무섭고도 매혹적인 21가지 기묘한 이야기
나카노 교코 지음, 황혜연 옮김 / 브레인스토어 / 2022년 1월
평점 :
[서평] 나카노 교코의 서양기담
무서운 그림 시리즈로 유명한 나카노 교코가 들려주는 21가지 서양 기묘한 이야기.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나 드라큘라 실존인물, 도플갱어라던가 기존에 내가 알고 있던 기담도 있지만, 모르는 기담들이 훨씬 많이 흥미진진했다.
하멜른의 피리부는 사나이를 단순히 동화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 1284년 하멜른에 실제로 130명의 아이들이 남자를 쫓아 사라졌다는 실제 사건이 있다. 다만 동화와 다른 점이 있다면 이 아이들이 남자를 왜 따라 갔고, 따라 간 아이들은 그 후에 어떻게 되었는지는 다양한 추측만 있을 뿐 진실은 미궁에 빠져있다. 가장 유력한 가설은 신대륙 이주설인데 130명 중 누구도 혹은 그 후손조차 가족에게 연락을 하지 않았다는 건 역시 의문이다. 대체 진실은 뭘지 궁금하다.
드라큘라와 블라드 3세 이야기, 엑소시스트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은데 유명한 영화들도 여럿 봤다. 수녀들이 악마에게 집단 빙의되기도 하고 공개 구마 의식이 시행되기도 했단다.
타이타닉 사건을 미리 예견한 소설이 있다는 것도 신기했다. 그 책에서는 배 이름, 영국 선박인 것, 선체 크기, 승객 수, 사고 일어난 달, 항로와 침몰 원인 등등 실제 사건과 너무 유사해서 예언소설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엄청난 인기를 얻은 작가는 3년 후 자살로 사망해서 충격적이다. 그가 살아있어서 글을 계속 썼다면 또 예언소설을 쓸 수 있지 않았을까?
예전에는 목 없는 유령들이 많았는데 기요틴형처럼 목을 자르는 참수형이 줄면서 목이 없는 유령이 줄었다고 하니 이것역시 묘하다. 칼이 목 뒤로 떨어지떤 따끔하고 만다고 하는 것도 대체 누가 알려준 걸까. 기이하다. 외에도 다양하고 재미있는 기담들이 많아서 매우 재미있었다. 기담, 괴담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즐겁게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