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소원을 들어주는 미호네 1

소원을 들어주는 미호네 1 ㅣ 소원을 들어주는 미호네 1
이나영 지음, 정수영 그림 / 겜툰 / 2021년 4월

[서평] 소원을 들어주는 미호네 1

 이상한과자가게 전천당이 대히트를 쳐서 비슷한 류의 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전천당 이전에도 아이들의 소원을 들어주고 대가를 받는 류의 클리셰는 흔하긴 했지만, 매력적인 캐릭터와 재미난 스토리로 재구성한 작품은 전천당이 독보적이지 않나 싶다. 그렇기에 소원담 이야기를 전천당과 어떻게 다르게 차별화했을지 기대하게 된다. 아쉽게도 미호네는 전천당 설정과 흐름을 그대로 답습한다.

 전천당에는 은발의 올림머리 베니코라면 미호네는 흑발의 올림머리 미호 엄마다. 베니코가 행운의 동전을 받고 소원과자를 주고, 미호 엄마는 한 숨정도의 영혼을 받고 소원구슬을 준다. 베니코가 받은 동전은 나중에 소원과자를 만드는 마네키네코가 되고, 미호엄마도 아직 역할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동물인형이 있다. 아이템을 바꿨지만, 포맷과 형식은 그대로다. 다른 건 베니코의 가족과 정체는 최근 본 10권에서까지 드러나지 않았는데, 미호네의 정체는 구미호고 가족이 셋이라는 것 정도다. 

 에피소드는 슬기편에는 남자애가 자신을 좋아해길 바라며 '용기'관련, 민성이편에는 게임 아이템을 갖고 싶은데 소원을 바꿔버리면서 일어나는 일이고, 나라편에서는 아이돌 오빠에 관련한 '거짓말', 보림이편에서는 엄마의 잔소리에서 벗어나고픈 이야기다. 이처럼 초등학생 아이들이 흔히 고민할 수 있는 내용을 소재로 삼았다.

 제목은 미호네인데, 주인공인 미호는 아직 자신의 정체성과 엄마의 정체와 소원을 들어주는 가게의 정체를 전혀 모른다. 아마도 2권에서 풀 내용인 듯하다. 아이들의 영혼이 들어간 인형과, 잃어버린 인형은 대체 뭘까. 이나영 작가님은 제13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을 받고 멋진 동화를 많이 쓰셨다. 1권은 전천당과 비슷하지만, 2권에서는 미호네만의 색다름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 2권엔 어떤 이야기를 보여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