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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 있니? ㅣ 에프 그래픽 컬렉션
틸리 월든 지음, 원지인 옮김 / F(에프) / 2021년 3월
평점 :
절판
[서평] 듣고 있니?
2020 아이스너 상을 받은 그래픽노블이다. 이 책은 두 여성 '비'와 '루', 고양이 '다이아몬드'의 자동차 여행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처음 비와 루는 쇼커트 머리를 하고 있어 남자라고 생각했는데 여자였다. 그리고 둘 다 레즈비언이었다. 그리고 둘은 저마다의 상처를 갖고 있다.
주인공 베아트리체, 줄여서 '비' 가출을 했는데 우연히 엄마 친구를 만나게 되어 자동차에 합석하게 된다. 갈 곳이 없지만 껌종이에 멕키니라고 적혀 있어 그 곳까지만 데려다 달라고 한다. 하지만 거짓말인 것이 들통나고 둘은 헤어졌지만 결국 다시 만나게 되 루가 향하는 서부 텍사스로 향한다. 그러다 하얀 고양이를 만나게 되고, 목에 서부 마을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데려다주려 하는데 자꾸만 누군가로 부터 미행을 당한다. 그들이 쫓는 건 이 하얀 고양이 다이아몬드 같다. 과연 그들은 고양이를 왜 쫓을까. 고양이를 집까지 무사히 데려다 줄 수 있을까? 그리고 루와 비는 과연 저마다의 상처를 어떻게 치유하고 둘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이 책은 다소 무거운 주제다. 루는 여자를 여럿 사귄 진짜 레즈비언이라면, 비는 아픈 사연 때문에 남자에 두려움을 느껴 안 만나는 것이다. 그 사연은 가슴 아팠고 이 사연이 가출을 하게 된 이유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고통을 타인에게 말하고 상처받고 치유받는 장면이 감동적이었다. 그렇게 두 사람의 성장을 보며 많은 것을 깨닫게 된다.
일단 그림체와 배경 색감이 참으로 멋지다. 전반적으로 어두우면서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다만, 기대를 많이 한 만큼 조금 아쉬운 감이 없지 않아있다. 고양이는 신비로운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이 고양이에 대한 정보와 비밀이 잘 드러나지 않아 지금도 조금 의문이다. 그리고 고양이를 쫓는 이들은 대체 무엇이엇을까? 뭔가 완벽히 해결되지 않고 엔딩을 맺어 뒷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혹시 2탄이 나오려고 하는 건가 싶기도 하다. 이 작가의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