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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언 선생님의 책가방 고전 10 : 콩쥐팥쥐전.장화홍련전 ㅣ 송언 선생님의 책가방 고전 10
송언 지음, 양상용 그림, 조현설 해제 / 파랑새 / 2020년 10월
평점 :
[서평] 콩쥐팥쥐전 장화홍련전
워낙 유명하신 고전이고 글 잘쓰시는 송언 선생님의 구수한 입담이 녹여 있는 '송언 선생님의 책가방 고전'시리즈의 마지막 권이다. 나도 어릴 적이 두 고전을 접했지만 30대가 되어 다시 읽어보니 감회가 새롭다. 몰랐던 사실도 알 수 있었다. 콩쥐가 최씨고, 장화홍련이 배씨라는 것 ㅎ
콩쥐는 전라도 전주 서문 밖 삼십 리 쯤에 사는 최만춘의 딸. 어머니가 콩쥐를 낳고 백일 만에 세상을 떠나고 아버지가 콩쥐를 젖동냥해서 키운다. 착하게 자란 콩쥐. 열 네 살이 되던 해에 아버지가 새 어머니와 재혼을 하면서 고생길이 열린다. 새어머니와 팥쥐의 괴롭힘에도 콩쥐는 집안일을 어렵게 하지만 도움을 받는다. 밭은 소가, 깨진 항아리는 두꺼비가, 벼는 참새가, 베는 직녀가 무사히 외가 친척 잔칫집에 가게 되고. 그러다 신데렐라처럼 신발 한 짝을 흘렸다 사또를 만나고 혼례를 하고 팥쥐에 의해 죽고 다시 되살아 행복하게 산다.
장화홍련전은 평안도 철산군 배무룡, 배좌수의 딸로 태어난다. 자매의 엄마가 병으로 죽고 배좌수가 재혼을 하는데 아들을 셋이나 낳는다. 그러다 새 엄마는 장화가 유산했다는 모함으로 연못에 빠져 죽게 만들고 홍련 역시 언니 뒤를 따른다. 그러다 귀신이 되어 사또를 만나 억울한 한을 풀고 새 엄마와 첫째 아들 장쇠 역시 벌을 받는다.
다시 한 번 고전을 읽어서 재밌긴 했지만, 새 엄마에게 핍박 받는다는 공통된 작품을 연달아 읽다보니 괜히 어린 독자들이 계모는 다 나쁘다 생각할까봐 노파심이 든다. 양 엄마도 좋은 사람도 무지 많다. 실제로 자녀 학대 대부분은 친 부모가 더 많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이 책에서 일러스트가 조금 아쉽다. 고전문학에 맞는 예쁜 그림체를 갖고있지만, 캐릭터. 두 작품 다 악역인 계모와 자녀들이 모두 심하게 못생겼다. 광대뼈 크고 턱이 각지고 코가 크고 눈이 찢어지고 얼굴이 크고.. 착한 역은 예쁘고 나쁜 역은 못생겼다 식의.. 아이들에게 은연중에 편견과 외모지상주의가 심어지진 않을까 우려된다. 실제로 살인마와 사기꾼은 외모가 준수한 편이 많다. 외모로 사람의 성격을 판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