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이 현실이 되는 순간 - 시대를 앞서간 SF가 만든 과학 이야기
조엘 레비 지음, 엄성수 옮김 / 행북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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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상상이 현실이 되는 순간




 시대를 앞서간 SF가 만든 과학 이야기. SF이야기는 참 신기하다. SF 속 상상력이 현실로 된 경우가 많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 개인용 제트팩, 로봇 집사, 잠수함, 무기 등등. 이 책은 SF적 개념이 어떻게 현실에서 기술로 실현되는지 그 과정을 볼 수 있다. 굉장히 흥미로운 책이다.


 <프로젝트 화성>이라는 1949년 저서에는 행성 여행의 기술과 '일론'이라는 화성 지배자가 등장한다고 했는데 최근 스페이스X를 설립한 '일론 머스크'가 화성 탐사 계획도 아주 흡사해서 소름 돋았다. 화성은 지구처럼 대기가 있어 생명체가 살 수 있고 실제 지적 생명체와 고대 문명이 존재했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로 화성 관련 SF소설이 쏟아졌다. 일론 머스크가 <프로젝트 화성>이라는 책을 봤을까? 봤다면 자신의 이름이 나온 것을 어떤 생각을 했을지 궁금하다. ㅎ


 휴고 건스백은 자율형 무기 또는 드론형 무기라는 개념을 생각해냈는데 가장 잘 구현한 것이 1918년 <일레그리컬 익스페리먼터>다. 휴고 건스백은 니콜라 테슬라가 자신의 영감의 원천 이라는 사실이 잘 알려졌다. 영화 <터미네이터>에 나왔던 헌터킬러 로봇으로 인공지능 기술이 암울한 미래를 보여준다. 영화 속 미래에는 '스카이넷'이라는 전 세계적인 인공진으 네트워크가 자기 인식을 갖게 되면서 스카이넷 이라는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 네트워크가 자기 인식을 갖게 되면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인류를 말살하려고 한다. 핵무기를 쏘아 인류를 멸망시키고 생존자들을 제거하기 위해 네트워크화된 로봇 군대를 동원한다. 상상이 현실이 되는 건 좋지만, 킬러 로봇은 현실화 되면 안 될 것 같다. 


 1896년 <모로 박사의 섬>에서 미치광이 과학자 모로 박사가 만들어낸 괴기스러운 인간 -동물 잡종들이 사는 이상한 섬에 간다. 1818년 출간된 <프랑켄슈타인>과 마찬가지로 오만한 현대 과학에 대한 불안감의 상징이었고, 당시에 논란이 된 작품이었다. 모로 박사의 괴물들은 철학적, 심리학적 의문이 제기된다. 인간의 몸이 인식과 의식에 결정된다면, 어떤 종류의 의식이 생길까. 합성된 생명체는 영혼이 여러개 일까. 단 하나일까. 만약 영혼이 하나라면, 그 영혼은 어떤 부위를 기증한 사람의 영혼인 걸까.


  <스타트랙>에 나오는 복제기와 책상용 조립기에 영감을 받아 3D프린팅이 나왔다. 하지만 작동 원리는 다르다. 개념상 3D 프린팅은 <싼 물건에 대한 주문>이라는 1964년 이탈리아 작가 프리모 레비가 쓴 소설에서 찾을 수 있다. 모방 복제기라는 장치로 돈부터 인간까지 모든 것을 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 원소를 이루어진 '파불럼'이라는 물질의 극도로 얇은 층들을 압출하는 방식으로 복제한다. 현재의 작동 방식도 같다. 


  아직 실현되지 못한 기술도 미래에는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작가들은 대체 어떻게 미래를 내다보고 이런 상상을 했을까. 지금 현대 작가들이 쓰는 SF 속 어떤 기술이 또 미래에 나타날까. SF소설을 좋아하는데 고전SF와 현대SF를 비교하면서 보면 더 재밌을 것 같다. 과학의 발전이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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