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구석기 아빠

구석기 아빠 ㅣ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69
브랜든 리즈 지음, 정경임 옮김 / 지양어린이 / 2020년 10월

[서평] 구석기 아빠

 지양어린이 세계 명작 그림책 <구석기 아빠>. 제목처럼 구석기 시대의 아빠와 아이에 대한 이야기다. 아빠는 해가 지고 지친 모습으로 동굴 안으로 들어온다. 홀로 있었던 아이는 아빠에게 책이 보고 싶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빠는 하루 종일 사냥해서 피곤해서 빨리 자고 싶다고 하지만, 아가는 안 피곤해서 책 읽고 싶다고 책 안 읽어주는 아빠 때문에 울고 싶다고 한다. 정말정말.

 아빠는 아가를 잠재우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한다. 방울뱀 장난감을 줄까, 천을 이어 붙인 담요를 줄까, 애기 맘소르 인형을 줄까, 흔들 의자를 줄까 했지만 아기는 뭐든 싫다고 하면서 크게 울어버린다.

결국 아빠는 두 손 두 발 들고 돌로 만들어진 무거운 책을 가져온다. 하지만 아기는 다른 책 읽고 싶다, 더 큰 책이 읽고 싶다 투정한다. 아빠는 점점 울고 싶어진다. 사냥 하고 와서 힘들고 지친 고된 아빠가 집에 오면 힘든 육아까지 하는 모습을 보니 참으로 짠하다. 하지만 아빠는 맘모스까지 동원해서 아기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대단하기도 하고 멋지다. 과연 아기는 만족할 만한 책을 읽고 과연 잠에 들 수 있을까?

 그림책을 보니 약간 여운이 남는다. 무슨 사연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엄마가 등장하지 않는다.  왜 아빠는 아이를 혼자 돌보고 있을까? 이유는 잘 모르지만, 엄마 없이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아빠의 모습이 참 멋지다. 아빠는 아이가 원하는 모든 걸 준비해준다. 점점 커져가는 책. 이 아빠라면 아이가 하늘에 별을 따달라면 따 줄 사람처럼 보인다. 부모의 사랑이 이렇게 크다는 것. 아이와 아빠의 행복한 일상을 볼 수 있어 좋다. 이 책은 아빠가 아이에게 읽어준다면 감동이 배가 될 듯하다. 나도 이런 우직하게 가족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