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티지 패션의 모든 것 - 오래된 패션의 가치
푼미 오듈레이트 지음, 김주연 옮김 / 미호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무엇보다 구찌 백이나 트렌디한 팬츠보다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오픈 마인드다.”

-문화 인류학자 게일 루벤 베레니

기대했던 것과는 굉장히 다른 책이었다. 아기자기한 빈티지 아이템, 옷들이 사진 위주로 구성된 가벼운 책 일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은 20세기 디자이너에 대한 설명과 그들의 스타일이 만들어낸 역사에 대한 서술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게다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과거의 디자이너들(1900년대 초기)의 설명부터 시작했다. 스스로가 패션이나 디자이너, 패션의 역사에 대해 꽤나 알고 있다고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 모르는 인물이 대부분이었다. 또한 책에서 사진은 단 한 장도 없고, 모두 패션일러스트 이미지로 채워져 있어서 낯선 한편, 새로운 느낌이 들기도 했다. 연대기적 구성으로 시대별 패션의 중심 스타일을 구분해 놓은 점이 재미있었다. 20세기 후반대로 갈수록 지방시, 이브 생 로랑, 미소니 등 아는 디자이너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이 파트는 후반부부터 읽어나가는 것도 흥미를 잃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을 거라 생각했다.

두 번째 장에서 빈티지 쇼핑 가이드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외국인이기 때문에 우리 나라 사람들이 이 부분을 실제로 적용하기에는 부적절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우리나라의 오래된 브랜드, 혹은 일본, 미국 등에서 건너 온 아주 저렴한 중고 빈티지 제품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중간 부분에 빈티지 쇼핑의 팁은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지만, 마지막 파트에 나오는 빈티지 숍 리스트는 실제 적용에 어려움이 있을 만큼 외국에 편향되어 있었으며, 또한 방대한 양의 텍스트로만 이루어져 선뜻 눈길이 가지 않았다. 외국에 쇼핑 나갈 계획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각 국가별로 나와있는 숍 리스트를 눈여겨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실생활에 적용해보고자 했던 기대와는 조금 달라졌지만, 패션 쪽의 기본기를 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았다. 한 번에 모든 내용을 머리에 담을 수는 없지만, 두고 읽으면 자신만의 철학을 담는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한다. 내일 아침엔 브랜드와 역사를 담아 재미있는 스타일링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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