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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교실에서 20,000시간 - 마음으로 하는 일, 학교 공간 다듬기
강정희 지음 / 살림터 / 2020년 12월
평점 :
다정한 교실에서 20,000시간 / 강정희 / 살림터
강정희 선생님의 학생을 사랑하는 마음과 그 사랑으로 예쁘게 변신하는 학교 공간들, 그 속에서 예쁘게 자라는 아이들의 모습이 상상이 될 때마다 자꾸 눈물이 난다.
구절 구절 마다 선생님의 학교 공간에 대한 철학이 묻어난다. 그 중에서도 꼭 기억하고 싶은 한 구절을 붓펜으로 써 보기도 했다.
바로 우리 자신인 공간을,
아이들이 12년간 20000시간을 보내는 그 공간을,
나도 마음으로 다듬어야겠다.
그리고 또 기억하고 싶은 부분..
5~66p
아이들이 7세에서 19세까지 12년간, 우정을 나누고, 지식과 예의를 배우고, 먹고 놀고 쉬는 곳이다. 하루라도, 한 시간이라도, 한순간이라도 정성을 다해야 하는데, 자그마치 20,000시간이다.
'인생을 준비하는 곳', '미래를 대비하는 곳'이라는 표현은 옳지 않다. 인생이란 어느 먼 지점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니며, '미래'는 말 그대로 '오지 않는'것이다. 삶이란 바로 '지금 여기'를 사는 것, 그러므로 교실은 '지금 당장 여기의 삶 그 자체'이다.
69p
꽃길을 걸어 등교하는 아이들도 저마다 꽃이다. 자신이 꽃인 줄도 모르는 꽃이다. 어떤 아이는 볕이 좋은 곳에 자리 잡아 뿌리와 줄기가 튼튼하고 빛깔이 밝은 꽃, 어떤 아이는 외따로 피어 외로운 꽃, 또 어떤 아이는 그늘에 피어 약한 꽃이다. 밝은 듯 보이는데 약한 꽃도 있고 너무 작아서 눈에 잘 띄지 않는 꽃도 있다. 그런 아이들이 날마다 교문을 지나 교실로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