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를 걷고 있는 그대에게 - 세상의 기준에 저항하고 하나님 나라를 창조하라 청년이 희망이다 2
김유복 지음 / 죠이북스 / 202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청년들은 시대의 아픔을 고스란히 온몸으로 겪는다. 청년들의 고통은 시대의 아픔을 보여주는 통증이다. 시대의 고통을 보고 싶다면 청년들의 삶을 자세히 들여보라. 이들이 살고 있는 세상은 어떤가. 돈과 소유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입증하거나 결정받는 보이지 않는 계급이 지배하는 피라미드 세상이다. 피라미드 밑바닥에는 선택받지 못한 비정규직, 강제 잉여가 된 실직자들이 있다. 또 희망 고문을 견디는 취준생과 마지막 생존 방식인 알바생이 있다.

 

무한 경쟁 속에서 자기 계발이라는 이름으로 자기를 착취하고 열심히 해보지만 돌아오는 건 실패와 절망이다. 될 때까지 열심히 하지 않으면 그것은 열심 부족인 자신의 책임이다. 청년들은 끝없이 추락 중이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고 했지만, 그냥 추락이다. 지금이 밑바닥이라고 생각했는데 또 다른 밑바닥이 기다리고 있다. 추락하는 그들에게 자존감은 최악이 된다. 그들은 이런 자신의 모습을 누구도 사랑해주지 않을거라 생각하며 대놓고 혹은 아닌척하며 불안에 떤다.

 

청년들이 이러한 전방위적인 압박을 어떻게 견딜 수 있을까. 월터 브루그만은 세상의 방식대로 생각하고 따라가는 것을 우상숭배라고 했다. 청년들은 우상숭배라는 거창함보다 단순히 생존하기 위해 발악하는 것 같다. 우상숭배든, 생존이든, 어쨌든 삶의 최종 목표가 여기에 머물러 있다면 함께 나와야 하지 않을까. 출애굽해서 광야로 간 이스라엘처럼 말이다.

 

광야의 척박함 속에서 우리는 깨어진다. 광야는 영화 <매트릭스>의 파란약이다. 거짓된 세상의 민낯을 보게 하는 진실. 깨어짐의 고통 없이 진실을 알 수 없다. 만약 깨어지지 않고 붕괴 된다면? 어떤 메시지도 제대로 들을만한 힘과 여유가 없다면? 그만큼 고통스러운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광야가 어떤 곳이라는 것을 말하기 전에 고통의 자리에 함께 하는 사람들이다. 누구도 당사자가 겪는 고통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지만, 고통받는 곁에 함께 할 수 있다. 고통의 크기는 달라도 누구나 고통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래서 고통은 공동의 언어이며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이 된다. 결국, 깨어질 수 있는 힘은 광야를 함께 걷고 있는 우리에게 있다.

 

이렇게 생긴 작은 틈으로 채워야 하는 것은 삼위 하나님의 이야기다. 그 안에 담긴 소중한 가치들, 다들 알고 있지만 먹고 사는 일에 치여서 잊고 있었던, 누군가가 이것들을 보여주길 원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결국, 남는 건 좋은 이야기다. 좋은 이야기는 우리의 오감과 온몸을 자극하고 다가오는 하나님나라를 상상하게 된다. 이러한 상상력이 우상과 생존을 넘어 창조적인 한걸음을 걷게 하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소외와 단절을 경험하고 있는 우리가 여전히 함께 할 수 있음을 단호하며 따뜻하게 말하고 싶다면 이 책을 선물해보면 어떨까. 이 책은 언택트를 넘어 다시 컨택트의 길을 비춰줄 소망의 빛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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