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뷰티 비룡소 클래식 54
애나 슈얼 지음, 루시 켐프웰치 그림, 양혜진 옮김 / 비룡소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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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이후 200년이 지나서도 사랑받고 있는 블랙뷰티 를 읽어봤습니다. 제법 두꺼운 책에 살짝 긴장했으나 검은 말이 들려주는 삶의 이야기에 금세 익숙해집니다. 때는 19세기 영국이 산업화된 때입니다. 기차가 다니던 시기이긴 하지만 아직 짐을 나르고 사람을 이동시키는 일은

말의 노동력에 크게 의존하고 있던 시기입니다. 뿐만 아니라 사냥이나 여가 등에서도 말은 중요한 자산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말들은 인간의 손에 의해 학대 당하기도 하고, 무자비한 폭력을 당하기도 합니다. 물론 말이 삶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말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사람들도 있긴 했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말의 입장에서 인간의 잔인한 행동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주인공 블랙뷰티는 자유롭고 평화로운 목초지에서 태어난 검은 말입니다. 첫 주인을 만나 블랙 뷰티라는 이름을 얻습니다. 그곳에서의 생활은 배려와 안락함이 함께 했죠. 친구들과 함께하는 것도 행복했던 시기입니다. 이후 여러 번 주인이 바뀌면서 수많은 인간의 모습과 당시 사회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블랙뷰티는 말의 1인칭 시점으로 씌여진 책입니다. 덕분에 동물들의 입장에 대해서는 생각할 수 있고, 그들의 입장에서 인간의 행동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는 지점이 많습니다.

동물은 쓰고 버리는 물건처럼 생각하던 시기에 동물복지를 화두로 떠오르게 만든 책입니다. 책에서도 자주 언급되던 제지고삐(멈춤고삐) 말이 머리를 숙이지 못하도록 하는 지극히 인간만을 위한 도구였던 것 같아요. 이 책을 계기로 영국에서는 제지고삐 사용 금지를 시키게 됩니다. 미국에서는 동물 학대 방지법에 영감을 주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블랙뷰티 는 책이 가진 힘으로 세상을 변화시킨 기념비적인 소설입니다.

지금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아직도 심심치 않게 뉴스를 통해 동물 학대 이야기가 들립니다. 인간이 동물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은 아직도 그 시절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우리는 과연 200여 년 전 그 시절에 비해 얼마나 나아졌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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