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먹하게 읽고 따듯해졌습니다.

밥 먹다가, 울컥 - 기어이 차오른 오래된 이야기
박찬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2월

박찬일 님의 글을 좋아합니다. 

팍팍하리만큼 간결하게 투박한 글인데 인간미가 느껴집니다. 그의 글솜씨가 부러워서 여러편 읽었습니다. 그 중 이번책이 가장 감정이 크게 느껴져서 소설읽듯 휩쓸리며 읽었습니다. 짧은 에세이 한꼭지마다 삶의 광풍이 몰아치네요. 어찌 그렇게들 시대의 풍파속에 힘드셨을까요. 시절이그랬다고 그때는 다 그랬다고는 하지만 기억을 떠올리며 그것을 글로 써내며 또한편 힘들었을 작가님이 걱정도 되었습니다. 묵혀두었다가 조금씩 조금씩 아껴서 읽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넌 정말 소중한 아이란다

헬로, 새벽이 ㅣ 샘터어린이문고 78
허혜란 지음, 안혜란 그림 / 샘터사 / 2024년 4월

어떤 부모가 아이의 소중함을 모르겠어요. 
그런데 아이가 자랄수록 잔소리가 늘고 부족한 것만 지적하게 되네요. 남보다 잘 되라고, 기왕이면 좋은 성적 받으라고 하는 말이지만 알고보면 아이를 짓누르는 말들이 대부부일 겁니다. 자칫 잊고 살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반성 많이 했습니다. 
혹시 내 아이가 새벽이처럼 스스로를 작게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고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반성반, 새벽이 응원반 하면서 읽었네요. (스포) 엄마 배속으로 돌아가서 자신의 태아시절과 마주한 새벽이. 엄마 뱃속에서 위험한 상황을 마주한 자기 태아를 응원하며 함께 그 시간을 이겨내면서 엄마의 사랑, 자신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배웁니다. 그 과정이 참 뭉클하고 진지하게 집중하게 됩니다. 아이와 함께 읽어보시길 추천드려요

모두 가 빛날 수 있길

빛날 수 있을까
이지은 지음, 박은미 그림 / 샘터사 / 2024년 4월

어른이라면 누구나 아동노동의 현실을 압니다. 
하지만 외면하고, 그들을 잊고, 내 일상을 살아갑니다.
그러던 것을 그림책으로 마주하니 그동안 제 모습이 민망하고 일면 당황스럽습니다. 
아동노동에 시달리는 주인공 입장에서 현실을 담담히 전달해주는 것이 더 먹먹하게 만들어버립니다. 
딸아이와 함께 읽었어요. 
아이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상황인 가 봅니다. 
왜 아이에게 일을 시키는지, 왜 부모가 없는지, 이들은 왜 가난한지, 나라에서 도와주지 않는지, 학교 안가면 문제가 되지 않는지 .. 정말 질문이 끊없이 이어져서 대답하느라 진땀이 다 났습니다. 
현실이 이렇게 부조리한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부끄럽습니다. 
행동하는 어른이 되겠다고 다짐합니다. 

그가 10년간 삶을 회고하든 읽으며 올 한해를 정리해봅니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11월

지금 시기에 읽기 참 좋은 책이었습니다. 

가족을 잃은 슬픔을 미술관이라는 곳에서 자신을 멈춰세워놓고 묵묵히 이겨내는 과정을 보면서 많이 생각하며 읽었네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간에서 가장 단순한 일을 선택하며 그는 많은 생각을 했을 겁니다. 

저는 많은 구절 중에서 '가끔 나는 어느 쪽이 더 눈부시고 놀라운 것인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위대한 그림을 닮은 삶일까, 아니면 삶을 닮은 위대한 그림일까'하는 구절이 참 좋았어요. 우리내 삶은 평범한 듯 하지만 그림에 담아둔 한순간은 무척 찬란하고, 그 찬란한 그림은 사실상 그림보다는 우리삶의 한 순간일 때 더 의미있는 법이니깐요. 

긴 시간을 미술관에서 보내면서 텅 빈 상실감을 채워나가는 작가님의 생각들을 따라가다 보면 한해를 보내며 했던 마음들을 정리하게 됩니다. 

어쩌면 가볍고 어쩌면 의미있던 순간들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추천하고 싶은 책이예요 ^^

지금 읽어야 합니다

퓨처 노멀 - 10년 후에도 변하지 않을 글로벌 트렌드 HOT 30
로히트 바르가바.헨리 쿠티뉴-메이슨 지음, 김정혜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11월

항상 궁금합니다. 

 지금 제대로 살고 있는지, 

 현재 하는 행동들이 유의미한 건지. 

 학생들을 가르치는 사람이라 옳은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지도 늘 되묻습니다. 

 이 모든 답답함을 한방에 날려주세요. 

 재미없는 듯, 딱딱하려니 하고 읽었는데 소설책 읽듯 쉽게 읽히고 재미있었습니다. 

 현재에 이미 진행되고 있는 혁신들이 곧 우리의 노멀이 될꺼라고 말해주니 더 확실하게 감ㄱ이 옵니다. 

 작가들의 통찰력과 편하게 전달하고자 했던 의도가 돋보이는 책입니다. 

 그리고 챕터마다 들어있는 퓨처 노멀을 준비하는 3가지 질문도 정말 좋아요.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합니다. 

 제 나이 이제 마흔중반입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훨씬 많은 나이죠. 

 그래서 새로운 나를 준비하는 과정 중에 있습니다. 

 그 길에서 이 책을 읽은 건 행운입니다. 

 기술적인 트렌트, 문화 트렌드, 일상 트렌드를 모두 경험하실 수 잇어요. 

 꼭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