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헤븐 카제미치 Made in Heaven Kazemichi - 단편
야시키 유카리.사쿠라이 아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3년 12월
평점 :
절판


메이드 인 헤븐’은 하나의 이야기를 남 여 주인공의 두 시각에서 풀어나간 작품인데 내가 더 감동받은 것은 ‘카제미치’ 편이예요. 어느날 고등학생 레이지는 자전거를 타고 가다 교통사고를 당해 죽음의 문턱에 이르지만 첨단 과학 기술로 인해 신체 대부분과 인공심장을 갖고 다시 살아나게 됩니다. 그는 자신의 영혼이 죽었다고 믿고 이름을 레이지에서 카제미치로 바꾼 후 마음의 문을 닫습니다. 그리고 그는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친구에게 조차 아무것도 말을 않고 스노보드 등에만 관심을 보인 채 살아갑니다. 카제미치는 우연히 카페에서 한 여자를 만나게 되는데 그녀의 이름이 쥬리입니다. 카제미치는 쥬리에게서 이상한 동질감을 느끼고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쥬리 또한 그렇구요.

이때부터 정말 안타깝고 슬프게 전개되요. 카제미치는 연인에게 조차 털어놓지 못하는 비밀이 있음에 슬퍼하는데 그 와중에 자신이 어떻게 인공심장을 갖게 되었는지 알게 되죠. 자신의 부모가 돈을 위해 자신을 넘겼다는. 만화는 마지막으로 갈수록 전개가 빨라져요. 앞부분이 잔잔하게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알려주는 식이라면 뒷부분으로 갈수록 그런 일의 모든 상황이 한꺼번에 드러나게 되거든요. 전 『메이드인 헤븐 쥬리』보다 『메이드인 헤븐 카세미치』를 먼저 읽어서 쥬리보다 카제미치의 입장이 더 가슴에 와 닿아요. 카제미치가 자신의 인공심장이 몇 년 안남았다는 것을 알고 고민하고 자신이 쥬리와 함께 있어도 인공피부이기 때문에 느낄 수는 없지만 상황에 맞게, 마음에 따라서가 아닌 머리로 움직일 때,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생각하면 카제미치가 너무나도 불쌍하게 느껴져요. 자신의 생애 처음의 사랑이 별로 안남은 인공심장의 수명으로 인해 마지막 사랑임을 알았을 때 모든 것을 쥬리에게 풀어가도록 만들고 자신은 죽음을 택했을 때 그가 그럴수밖에 없었던 현실이 잔혹할 뿐이죠. 만약 내가 카제미치의 상황에 있었다면 정말 죽음을 택하긴 어려웠을 것 같아요. 모든 것을 사회에 알리고 자신이 좀더 생명을 연장하길 바랐을거 같은데. 여하튼, 『메이드인 헤븐 카세미치』는 단편임에도 불구하고 장편을 읽은 듯 내용이 짜임새 있고 가슴을 무언가로 꽉차게 만드는 그런 것이 있어요. 전체적인 분위기가 무겁지만 그렇다고 심각할 정도는 아닌 잔잔하게 흘러가는, 그래서 부담을 덜 주기 때문에 편안하게 읽어갈 수 있는 작품이예요. 소장가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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