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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으로 아이 마음 읽어주기 엄마 마음 위로하기 - 한국의 대표 독서치유 심리학자 김영아 교수의 심리 특강
김영아 지음 / 사우 / 2019년 11월
평점 :
서문에서부터 눈물이 바가지로 쏟아졌다. 교수님의 경험이 꼭 내 얘기 같아서.... 후회와 자책이 가슴 깊이 남아 있지만, 그래도, 그래도 희망은 있다고 안심한다. 내게도 '아이를 사랑할 수 있는 기회, 그리고 나를 돌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내 마음이 제대로 서 있어야 아이의 마음도 살필 수 있으니까', 나는 지금보다 더 내 마음을 살피고, 배운 것을 삶에 적용할 것이다. 그리고 지금 이 시간은 결코 헛되지 않다고, 회의하지 않을 것이다.
김영아 교수님은 작년 3월쯤? ebs 라디오를 듣다가 알게 된 분이다. 문지애 아나운서가 진행한, 매주 분야별 게스트가 출연해 학부모 고민을 상담해주는 프로그램이었다. 우연히 라디오를 듣다가 생방 중 문자를 보냈고, 운 좋게 교수님의 답변을 받을 수 있었다.
"참 많이 아팠겠다. 쓰담쓰담을 해주고 싶다.
아이를 낳았을 때, 호르몬 변화 외에도 심정적으로 많이 약해진다.
알프레드 비온이 "내 안에 그동안 소화되지 않았던 감정들이 다 올라온다"고 했다.
내가 제일 약했을 때 그 감정이 쏟아진다. 그때가 여성에겐 아이를 낳은 직후다.
우선은, 이런 말을 해주고 싶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내가 스스로 도와야 된다. 지금 현재는.
내 앞의 아이를 보고
그 아이의 눈을 보고
그 아이가 나라고 생각하면서
내면아이를 추상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내 앞의 아이를 사랑받지 못했던 나의 내면아이라고 여기고, 내 엄마에게 내가 듣고 싶었던 위로와 정서적 교감들을 그 아이와 나누는 과정을 거칠 때,
스스로 도우면서 한걸음 나가는 걸 전환기법이라 한다.
아픈 기억을, 맑고 귀한 내 아이와 치유해가는 과정으로 써보면 좋겠다..."
김영아 교수님 말씀이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 지금 생각해보니, 라디오 생방 중 교수님께 짧은 답변을 받은 것이 내 '치유 여정'의 계기가 된 것 같다. 바로 뒤 4월 성빈센트병원 내면아이 치유를 시작으로, 8~12월 CPE, 그리고 올해 예비자 입교와 융까지...
돌아보면 나는 미처 몰랐지만, 내가 가장 열망하는 쪽으로 인생이 흘러가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때때로 내 의지대로 되지 않아 너무 쉽게 주저앉지만, 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나 자신, 내 인생, 아이, 남편, 가정...
'여전히 때때로 흔들리지만 지금 이 시간을 잘 걸어가고 있는 나 자신'을 응원하며, 주어진 삶을 잘 살아가겠다고 또 한번 다짐한다.
'과거는 되돌릴 수 없지만, 우리에겐 앞으로 주어진 날들이 더 많다.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라고들 한다. 아이가 어린 시절 받은 상처를 보듬어주려면 오랜 시간 많은 노력을 쏟아야 하겠지만, 엄마가 포기하지 않는다면 아이의 마음에 남은 상처도 조금씩 치유될 것이다.(p150)' 책의 문장을 다시 마음에 새기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