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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강자 - 이외수의 인생 정면 대결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11년 11월
평점 :
[도서리뷰] 이외수의 인생 정면 대결법 - 절대강자
이외수의 인생 정면 대결법 - 절대강자 이외수가 쓰고 정태련이그리다 해냄출판사 1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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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가 쓰고 정태련이그리다', 대부분의 책이라면 이외수 저 / 정태련 그림 이라고 표기됐을 법 한데도, 이외수의 책은 감성이 녹아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외수작가의 책은 한번도 읽어보지를 못했다, 하앍하앍 책 제목이 특이해서 한번 읽어볼까? 하는 생각을 한적이 있었고 또 한창 트위터를 할 때 유명인사 중에 이외수가 있어서 팔로윙을 했었다. 하앍하앍이라는 단어는 요즘 성적으로 매력적인 사진같은 것을 보고 자주 쓰이는 말이 되어 버렸다. 예를 들어 2PM의 옥택연의 초콜릿 복근을 보고 '하앍하앍'이라는 표현이 적절할 것이다. 어쨋든, 됐고.. (이건 왠지 이외수 작가님의 스톼일..) 중간중간에 정태련님이 그린 삽화는 감성을 한껏 더해주는 느낌이 강했다, 그 덕에 더 유물에 대한 지식이 늘어난듯.
책을 읽고 든 생각, 아 일단 재미있다. 원래 이동중에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지만 피곤함에 못이겨 혹은 활자가 눈에 안들어와, 재미없는 내용이라던지 무수한 핑계로 책장을 펴자 마자 다시 가방으로 집어 넣곤 했다. 하지만, 이외수의 책을 편 순간 다 읽어버리지 않고는 못베길 것 같았다. 처음에 쓰여진,'절망아, 내가 죽기 전에는 절대로 너한테 진 거 아니거든' 이 한 소절을 읽고 나서 부터 나를 흡수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인생 정면 대결법, 인생을 살아온 선배에게서 듣는 듯한 그런 말투에 각 꼭지별로 재미있는 제목과 짧은 내용이 책장을 넘기는 내내 앞으로 나올 내용을 궁금하게 만들었다. 꼭 할아버지가 살아온 인생얘기를 해주면서 '또 해줘~' 라고 투정부리는 손녀(?)가 된 기분이라고나 할까나. 그리고 중간중간 나오는 깨알같은 해악들이 아, 이것이 바로 이외수구나를 느낄 수 있었다. 조낸, 즐, ILL HV HL (거꾸로 보면 알 수 있음) 같은 것들이 전혀 거북한 느낌 없이 아 이맛에 이외수 책을 읽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왠지 빠져버릴꺼 같아. 하앍하앍.
얼마전 개그콘서트 애정남이 '잔소리와 훈계'의 차이점이 무엇인가요? 라는 시청자의 질문에 '제자리에서 가만이 숙연해지고 고개숙이게 되면 훈계, 들으면서도 자꾸 도망가게되면 잔소리'라고 한 내용이 있었다. 이 내용에 빗대어 볼때, 여러 자기계발서가 있지만 항상 뻔한 내용들.. 뭐야! 이건 당연한거잖아. 나라도 이런말은 할 수 있겠어.라고 중얼 거리게 되는 책들이 있는데, 이 책은 읽을 수록 공감이 되면서 아..맞아! 정말 저럴때가 있지 하면서 무릎을 치게 되면서 그 상황을 떠올리며 생각할 꺼리를 마련해주는 것 같다.
작가로서 느끼는 고통, 절망, 그리고 최후에 얻은 기쁨까지 녹아들어간 느낌, 그리고 중간중간에 나오는 마누라에 대한 내용은, 애정이 듬뿍 넘친다. 나도 저렇게 대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 이 책을 계기로 하앍하앍부터 구입해서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 굳뜨. (마무리도 이외수 작가님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