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기독교의 사상을 그리 달갑게 여기지 않고 관련된 책을 멀리하는 사람이다.
종교가 주는 현실과의 괴리감과, 늘 보이는 한국교회의 비정상적이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는
강압적인 태도에 의해 나는 기독교와 계속해서 멀어지게 되었다. 그러던 차에 우연히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놀랐다. 이 책은 늘 종교는 논리와는 멀고 비현실적인
믿음을 강요한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있다. 지금껏 내가 봐왔던 보편적인 신학자들과는 다르게 저자는
논리적인 계단을 차례차례 밟아가며 기독교 신자들뿐 아니라 대중들에게도 친근한 성경 속 이야기들을 풀어나가고 있다.
오병이어의 기적, 예수님의 희생을 둘러싼 제자들의 다툼,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받들어 교회의 초석이 될 베드로의 이야기는 잘 짜인 한 편의 소설을 읽는 것 같았고, 저자가 해석한 부분들을 읽다 보면 생각하지도 못한 반전과 흐름에 더욱 손에 땀을 쥐고 다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진심으로 궁금하게 되었다. 종교 서적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호기심이 일어나기는 처음이었다.
저자는 거듭 책에서 자신의 해석이 대부분의 기독교 신자에게는 새로울 것이라고 말한다. 독실한 신자로써 오랫동안 교회를 다녀온 사람들에게는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저자의 논리를 따라가다 보면 이 책에 쓰여진 해석 외에는 다른 해석이 어떻게 가능한지 궁금해지기 까지
한다. 자신의 믿음에 대해 회의를 느끼거나 풀리지 않는 의구심이 있는 기독교 신자들에게는 이 책이 많은
해답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무엇보다도, 나 같이 기독교에 대해서 잘 모르는 초심자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억지스럽고 무조건 믿기만 하라고 강요하는 기독교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트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다만, 내 신앙을 설명할
수 있기를 바랐다. 손오공이 구름을 탔다는 것을 믿는 것과 예수님께서 물 위를 걸으신 것을 믿는 것은
다르다고 말할 수 있기 위해 간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