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야기는 오랜만에 읽어보는 것 같네요. 크게 관심이 없기도 하고, 식상하다고 느껴지는 (개인적으로) 부분도 없지않아 있어서, 학생 때 이후로는 손이 잘 안 가는 느낌이었답니다.

이번에는 독특하게 타로카드를 표지로 쓴 소설을 읽게 되었습니다. 컵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는 Ace of Cup 입니다.  정방향이죠. 이 카드의 뜻은.. 사랑과 희망이 흘러넘치는 상태. 연애운으로 본다면 사랑이 충분한 상태인 것이죠.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모두 각자의 사랑을 하고 있다는 것을 뜻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이 책은 6개의 단편들로 이루어진 사랑 이야기입니다.
애잔하고, 애틋하고, 설레고, 슬프고. 연애의 모든 감정들이 녹아있는 것 같아요.

이야기들의 끝이 ‘그래서 둘은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로 끝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현실과도 같다고 생각해요. 현실에서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다는 결말은, 너무나도 동화같지 않을까요? 이런 각박한 세상에서는 이뤄내기 힘든 결말입니다. 저희는 각 이야기의 인물들이 사랑을 이루어냈는지, 헤어졌는지, 사귀는지, 다시 만났는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상상의 여지가 남아있어요.
서로를 이해하지만 친구로 남았다거나, 노력을 결국 알아주었다거나, 재회하지 못하고, 기억하지 못한다거나. 그렇게 상상할 수 있는 여지가요.
어디선가 있을 법한 이야기들이 사랑스러웠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모든 이야기들을 다 읽어버렸죠.

첫 번째 단편의 마지막에서, 주인공이 독자들에게 묻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나요? 그 사랑이 영원할 거라 믿어요?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확신하나요?

책을 모두 읽고 다시 이 대사를 보니, 어떻게 보면 모든 이야기를 관통하는 질문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어쩌면, 저에게도 해당하는 말일지도 모르고요 :)

현실적이면서도 애틋하고, 씁쓸하기도 한 이야기를 원하시는 분들께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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