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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 기울이면
샬로트 졸로토 지음, 김경연 옮김, 스테파노 비탈레 그림 / 풀빛 / 2006년 4월
평점 :
절판
“멀리 떨어져 있는 누군가가 나를 사랑한다면 그걸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그리움은 때론 아름다운 환상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내가 한없이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그 사랑이 목마를 정도로 간절하다면
주위의 모든 것들이 그의 사랑을 전하는 매개체로
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 속에 등장하는 모녀 또한 아빠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에 목말라 하고 있었다.
그들은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사소한 소리 속에서도
아빠의 사랑을 찾고, 그것을 느끼고 있었다.
“가만히 귀 기울려 들어 보렴. 그러면 멀리 떨어져 있는 누군가가 너에게 보내는 사랑을 느낄 수 있을 거야.”
그 소리를 그리움이 만들어 낸 환상이라고 말해도 좋다.
하지만 그 사랑이 너무나 간절해서, 너무나 아름다워서
읽는 내내 난 눈물샘이 마르지 않았다.
슬프지만 아름다운 책!
소름 끼치도록 솔직한 소녀의 마지막 말이
소리맴처럼 머릿속을 끊임없이 맴돈다.
“하지만 아빠가 곁에 계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