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과 정신분석
스즈키 다이쎄쓰.에리히 프롬.리처드 드 마르티노 지음, 김혜원 옮김 / 문사철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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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종교를 모두 좋아하지만 특히 불교를 가장 좋아하고, 정신분석학도 관심이 많아 ‘선과 정신분석’이라는 제목에 끌려 서평단을 신청했다. 그런데… 서평 쓰기 너무 어려웠다😭 책은 짱인데 내가 안 짱이야..,

개인적으로 종교가 진리를 말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불교가 이를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 여러 분야에서 통한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을 통해 그러한 점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사실 당연하지만 정신, 무의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 영성 책들과 굉장히 유사하다. 비이원성에 대한 이해가 있다면 익숙한 내용이라 쉽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스즈키의 선불교 강연에서 초반부 일부 설명들은 너무 추상적이어서 내겐 어렵게 느껴졌다.🥲 마르티노도 초반부가 힘들었다. 내가 맞게 이해한 건지 확신이 안 들기도 했다. 다행히 고비를 넘기면(?) 불교와 선에 대한 이야기라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세상에서 자신의 의지를 갖고 있지 않는 것은 절대적으로 단 하나도 없다. 무한히 다양한 이 모든 의지가 흘러나오는 하나의 위대한 의지는 내가 “우주적(혹은 존재론적) 무의식”이라고 부르는 것인데, 그것은 무한한 가능성인 공(空)의 바다인 것이다.
-본문 중에서



스즈키는 다양한 비유와 이야기를 통해 무의식과 번뇌, 선에 대한 개념들을 바로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 무엇보다 불교와 깨달음에 대해 그 주제만으로,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니 아주 속이 시원했다.


에리히 프롬은 프로이트의 이론을 풀어내며 선불교에 접근한다. 앞서 스즈키를 통해 선불교에 대한 이해가 쌓인 상태에서 선불교와 정신분석을 통합적으로 설명해주기에 독자들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의 해석을 통해 프로이트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과 정신분석의 의미를 처음으로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다. 특히 정신분석에 관한 것들은 내가 제대로 알고 있던 것들이 반의 반의 반도 안됐다는게 여실히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리처드 드 마르티노에서 멘붕이 왔다.ㅋㅋㅋㅋ 초반부는 ‘주체’라는 단어가 너무 많이 나와서 진짜 영어 지문 해석하는 느낌으로 끊어 읽었다.😂

또 다행히 스즈키와 마찬가지로 초반부를 지나면 편하게 읽을 수 있다. 인간 존재가 한계에 부딪히고 깨달음을 향해 격돌하는 과정을 설명하는데 그 혼란스러운 상태가 중생 그 자체=나 라고 생각되어 너무 흥미로웠다.




행복이란 인간과 자연이 정서적으로 완전히 연결되어 분리와 소외를 극복하고 존재하는 모든 것과 하나 됨의 경험에 이르는 것을 의미한다.
-본문 중에서



에리히 프롬은 특히 어떻게 깨달음, 선을 경험해보지 않았다면서 이렇게 글로 풀어 설명해낼 수 있는지 내내 놀라웠다. 괜히 세계적인 석학이 아니구나… 내가 알던 것, 내가 하는 표현은 수박 겉핥기였구나 겸손해진다.


이 책을 통해 인간 존재와 종교, 그리고 삶의 해법을 깊이 탐구하고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나 혼자 고민해선 근처도 가보기 어려웠던 핵심 주제에 대해, 이렇게 글로 쉽게 떠먹여주는 이 책을 안 읽을 이유가 있을까? 그들의 통찰을 배워갈 수 있어 감사하다.


특히 영성 공부를 하며 혼자 주변만 맴돌았었는데 핵심에 다다른 결론을 접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

불교와 정신에 관심이 많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다. 마음공부를 하는 이들에게도 일독을 권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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