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소들이 꼴사납게 진흙덩어리를 발굽에 잔뜩 묻힌 채 대문에 들어선다. 젖소들의 배에서 풀 냄새가 난다. 일단 씹어서 삼 켜도 다시 목구멍으로 올라오는 풀덩어리는 내 가슴까지 아프게 한다. 멍하니 풀을 씹는 젖소들의 눈이 드넓은 풀밭에 취해 있 다. 저녁마다 젖소들은 이렇게 취한 눈으로 마을에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