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폴라 일지
김금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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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1주간 내가 사는 강원도는 영하 15도를 찍는 한파가 지속되었다. 추위 탓인가 거리는 한산하기만 하고 그나마 보이는 사람들은 두꺼운 자켓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감싸고 펭귄처럼 걸어 다닌다. 정말 하늘에서 쓰레기가 내린다 할 정도로 지겹게 눈이 오는 이번 휴일은 유난히 남극스러웠다’. 비록 나는 남극에 가보진 않았지만 모든 것이 ..()’하고 춥고 펭귄이 주인인 그곳.

 이런 날 남극에서의 체험을 바탕으로 쓰인 김금희 작가의 산문집 <나의 폴라일지>를 읽게 되었다.


 책은 총 4 - <, 커리어 그리고 천사들>, <작은 눈사람들의 세상>, <대기의 강>, 그리고 <명명의 세계>로 구성되어 있다. 작가는 한겨레의 기자로서 약 한 달 간 남극 세종 기지에서 체류하며 그곳에서 직접 보고 경험하고 느낀 것들을 취재하였다. 사실 처음에는 이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래서 2부의 <식물수업> 부분에서 작가가 식생팀에 합류하여 생소한 식물/이끼류들의 이름과 함께 그 모양을 자세하게 설명한 것에 반해 시각적 자료가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검색해보니 2024 #한겨레S 에 실린 글이 뜬다. 그 글에는 글과 함께 사진들이 실려 있어 내가 다시 식물을 검색하는 번거로움(!)이 조금은 줄어든다 (ㅎㅎㅎ) 그리고! 책의 부록에 사진일지가 실려있다. 놓치지 말 것!


어디를 가느냐고 물었다.

남극에 갑니다.”

그러면 여행이 아니잖아요?”

그렇죠.”


 작가는 부모님의 극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인간과 그것이 만들어낸 문명이 없는 자연 속에서 나는 압도적인 경이로움을 느끼고 싶었다. (14)”라고 말하며 극지연구소 취재차 그곳에 간다. 해상생존교육과 기초안전교육을 시작으로 인간이 거의없는 땅으로 향하는 준비가 시작된다. 길고 긴 여정 끝에 목적지에 도착한 작가는 아주 완전한 행복감에 빠졌다. (44)”.


  남극이라는 새로운 환경과 그곳에서 연구를 수행하는 사람들, 그리고 체류자들, 경험모든 것들이 재미있었지만 무엇보다 읽으며 가슴 한 켠을 콕콕 찌른 건 환경과 관련된 이야기였다. TV를 보다 보면 북극곰의 터전을 지켜주세요라고 하면서 후원을 모집하는 광고를 보곤 하는데 환경 위기는 확실하지만 너무 먼 이야기 같다는 게 솔직한 내 심정이었다. 하지만 작가가 그린 온난화의 극적인 진행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인간이 무심히 흘리는 작은 쓰레기 하나가 극한의 공간인 남극이라는 곳에서 어떤 도미노현상을 일으킬지 모른다는 문장에 위압감이 느껴졌다.


누구도 남극의 주인이 아니며 국경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곳의 빙원은, 빙산은, 유빙은 국가라는 제도 안에 들어와 있지 않았다. 마치 우주의 행성처럼.” (14)


 가능하면 천연소재로 만들어진 옷과 제품을 사용하도록 하고 자연의 흔적이 아닌 것들은 치워야 한다는 원칙을 보며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땅도 사실 인간이 발을 내딛기 전에는 남극과 같이 순수한 자연 공간이었다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인간이 접근하기 어렵고, 설령 갔다 하더라도 나의 규칙을 내려놓고 그곳의 원칙을 따라야 하는 그 곳. 같은 지구에 있지만 다른 행성의 일부가 놓여있는 미지의 세계인 남극은 마치 나에겐 바닷속 용왕 마냥 빙붕의 핵에 살고 있는 펭귄대왕님이 허락해야만 들어갈 수 있는 곳 같다. 그만큼 그 곳에서 연구를 수행하는 많은 사람들이 대단해보이면서도 게임을 통해 설거지 당번을 정하고 여자 팀원이 늘어나면 화장실 청소를 맡을 사람이 늘어난다고 안도하는 모습에 인간미를 느낀다.


 작가에게 남극이 꿈의 공간이었다면 나에게 그런 곳은 어디일까? 내가 만약 남극에 가게 된다면 나는 어떤 마음으로 그곳을 마주할 수 있을까? , 출국하고 싶다!

"지금은 온난화가 먼일처럼 느껴지겠지만 한번 가시화되면 집값에 미치는 영향은 순식간일 거예요. 바로 몇 년 후일 수도 있어요.
- P89

"어쩌면 내가 남극까지 간 건 태어나서 가장 잘한 일 같다고 생각하면서. 그 잘한 일은 앞으로도 계속 다른 형태의 ‘잘한 일’이 될 것이다. 눈을 감지 않아도 언제든 불러낼 수 있는 대륙의 흰빛, 푸른빛, 살아 있는 펭귄과 고래의 매끈한 검은빛, 그리고 붉은 기지복을 입고 발맞추어 걸어주던 사람들의 빛. 그 모든 것을 품은 채 걷고 있으면 언제든 나는 나의 폴라 일지 속으로 들어갔다가 새로운 마름으로 한 발 걸을 수 있다. 그 재생과 순환에 대해 말해주기 위해 이 지구라는 행성에는 남극이 있다." - P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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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여자, 축구 - 슛 한 번에 온 마을이 들썩거리는 화제의 여자 축구팀 이야기
노해원 지음 / 흐름출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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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간만에 고등학교 동창들과 만났다. 1학년 때 같은 반에서 어울리던 친구들이니까 20년도 넘게 알고 지낸 아이들이다. 고깃집에 앉아 각자 사는 얘기를 하는데 한 친구가 나를 보더니 웃으며 한마디 한다. “우리 고은이~ 새댁인데 너무 몸 관리 안 하는 거 아니야? 너 옛날에 운동 엄청 잘 했잖아, 맨날 달리기도 선수 나가고. 나 졸업앨범에서 너 사진 봤어, 너가 달리기 하는 사진이 스냅으로 찍혀있잖아, 근데 이렇게 살이 찌면 어떡해?”


 그 친구의 말처럼 나는 말도 못하게 살이 쪘다. 오죽하면 내 몸에서 중학교 1학년 아이가 태어나줘야 꽤 보기 좋은 몸이 될 거라고 말할 정도니 말이다. 수확하기 직전 쌀의 낟알처럼 가득 차 있는 나의 몸이 꿈꾸는 건 4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내가 꿈꿔도 되는 건가 하는 것들인데, 그것은 1. 달리기  2. 서핑  3. 물구나무 서기 이다. 괜찮을까? 나는 이미 양 어깨와 한 쪽 무릎을 수술했고 근막 이상으로 등과 목이 좋지 않고 자궁과 눈 한쪽도 큰 수술을 한 전천후 환자인데 말이다.


내면의 적당히 해?!”그래도 괜찮아!”라는 두 가지 자아가 전투를 벌이는 요즘 새로 나온 책 한 권에 대한 소개글을 보았고 귀여운 표지와 글에 이끌려 덜컥 신청해버렸다.

 제목은 <시골, 여자, 축구>, 정말 시골에서 여자들이 축구를 하는 내용을 담은 직관적인 제목의 글이다. 미리 나의 감상을 쓰자면 이 책을 읽고 난 뒤 나는 그래, 나도 할 수 있어!”라는 자신감을 얻었다.

 

 이 글의 작가 노해원 님은 글 속에 나오는 반반FC라는 여자축구팀의 주장이자 세 아이의 엄마이다. 충남 홍성 작은 마을의 강아지 이름을 따서 지은 축구팀에서 조조, 봄봄, 은근, 노지, 민달팽이 코치 등 축구로 똘똘 뭉친 이들의 인간미 넘치는 이야기로 이뤄져 있다.


  나는 불야성의 도시 한 가운데에서 살다가 저녁 8시만 되도 상점이 셔터를 내리는 지방으로 이사를 온 지라 아이들을 모두 재운 뒤 어둑하고 고요하기만 한 길을 지나 공을 차기 위해 나가는 느낌을 쉽게 상상해 볼 수 있었다. 갈수록 각자 인생이 강해지는 요즘 같은 때에 각자 워킹맘, 골드미스, 전업주부, 엄마 등 여자에게만 독특하게 부여되는 이름표를 내려두고 육각형 무늬로 이뤄진 공 하나에 집중하여 달리는 모습이 얼마나 신날지! 허리나 무릎을 다칠까봐 전전긍긍하는 내 물리적인 외형과는 달리 내 머리와 마음은 필드를 달리는 이 여인들에게 푹 빠져들어 이미 축구장을 함께 누비고 있었다.

  

에세이를 읽다 보면 불필요한 걱정을 달고 사는 내 머리는 말끔히 정리되곤 한다. 결국 사람 사는 이야기를 다 그렇고 그런 것! 모두 같은 고민과 걱정을 하고 있고, 무거운 감정들은 너무나 쉽고 가볍게 풀리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함께 뛰는 선수들 사이에 손발이 맞지 않아 삐걱거리는 것도, 상대방과의 과격한 몸싸움에 거친 말이 툭 튀어나오는 것도 모두 이해와 배려를 통해 해결된다.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 할 것, 잘 못한 일들은 반드시 사과할 것! 단순하지 않은가?


타 축구팀의 요청으로 차출되어 경기에 출전하게 되었지만 윗선의 행동으로 인해 남은 경기를 떠나며 아무리 좋아하는 축구라고 하더라도 자존심까지 버릴 필요는 없다는 부분을 읽으며 그간 상황에 맞추느라 불편한 감정이 있음에도 꾹꾹 참기만 했던 일들이 떠올랐다. 좋은 게 좋은 것이라 하지만 자신을 다쳐가면서까지 억지로 맞춰 나갈 필요는 없으니 말이다.

 

축구와 함께 뛰는 사람들, 그리고 면 단위의 작은 마을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잘 풀려 있는 것이 이 책의 큰 매력이라 하겠다. 무엇보다 중심인물들 모두가 특출 나게 뛰어난 영웅적인 인물이 아닌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평범한 한 명 한 명이기 때문에 글에 더 정감이 묻어난다. 해도 해도 끝이 안 보이는 집안일을 마무리하고 목청껏 소리를 지르며 공을 차는 영희, 철수 엄마들의 이야기이니 말이다. 이런 평범한 듯 독특한 소재의 글이 이 책을 제11회 브런치북 출간 프로젝트에서 대상을 수상하게 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책을 덮고 나서 생각해본다, 내 몸에서 당장 20~30kg가 쏙 빠져 나와준다면 참 좋겠지만 일단 좋아하는 것을 차근차근 시작해보자고. 작가가 축구를 이야기 한다면 나는 내가 애정하는 줌바부터 해야겠다. 먹는 것도 당장 끊으면 부작용만 날 테니 내 몸에 맞게 조절해야지, 그럼 언젠가 달리기도, 서핑도, 물구나무서기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축구에 대한 마음을 키워 가고 있을 때 마을에 여자 축구팀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처음 들었을 때만 해도 호기심 정도였다. 여전히 나는 애 엄마고, 서른이 다 되어가도록 제대로 된 운동 한번 안하고 살아 왔으니 축구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며 계속 선긋기를 했다. 그런데 그 팀에 3남매, 4남매를 키우는 언니들이 나간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때부터 마음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 소식은 내가 축구를 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였던 ‘애 엄마’라는 수식어를 깨끗이 지워 버렸기 때문이다. 속으로 그어 놓은 경계선이 희미해지기 시작했다. 그 언니들이 뛰는 모습을 보고 싶어졌다. 그렇게 나는 처음으로 축구를 하러 운동장에 나갔다."

- P18

"항상 아이들과 함께하던 평소와는 달리 혼자서 고요한 차를 타고 축구를 하러 가는 길은 마치 해방의 터널을 지나는 기분마저 든다. 훈련장에 도착해 두 줄로 서서 운동장을 뛰는 스무 명 남짓한 여자들의 뒤통수를 보면 마음이 벅차다. 흩날리는 머리칼을 보며 ‘이 사람들도 집 밖으로 나오는 길에 나처럼 해방의 터널을 지나는 기분이었을까?’행각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축구하는 여자들을 볼 수 있는 이 시간이 소중하게 느껴졌다." - P52

"운동장에서처럼 우리의 삶도 정확한 내 위치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더 이상 헷갈리고 싶지 않다. 내가 뛰어야 하는 곳이 어디인지, 내가 지켜야 하는 곳이 어디인지, 어떤 사람들과 함께 뛰어야 할지를 정확히 알아야 힘껏 나아갈 수 있다. 그렇게 달리다 보면 언젠가 나도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 P84

"축구를 하고 글을 쓰기 전까지 나는 내 안에 경계와 마주할 때마다 자꾸 뒷걸음질 쳤다 .축구 보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면서도 여전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할 수 없는 이유만 수없이 늘어났다. 한 번도 축구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고, 애 키우느라 할 시간과 체력도 없고, 무엇보다 나는 여자이기 때문에 축구 하는 것과는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와 같은 상황에 놓여있는 언니들이 축구를 하고, 나처럼 경험도 시간도 없고 무엇보다 축구랑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했던 여자들이 모여 달리는 모습을 보며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P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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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떤 월급을 받고 있나요? - 사람이 성장하는 기업 MYSC의 급여명세서에 담긴 편지
김정태 지음 / 파지트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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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회사를 다니던 시절, 나는 회사의 오너(주로 대표이사)가 자신의 직원들에게 급여를 주기 때문에 그들을 부려먹어도 되는 존재, 그리고 다른 어떤 누군가로 대체될 수 있는 부속품 같은 존재로 대한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그래서 늘 사람을 귀하게 여겨주고 믿음을 주는 시그널을 계속 보낸다면 근속을 할 가능성도 높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당신은 어떤 월급을 받고 있나요?>라는  제목을 보자마자 내가 예상했던 내용은 월급의 질적인, 또는 양적인 성장을 위한 자기계발서였다. 하지만 이 책은 생각 이상으로 인간적이다.

이 책은 사회혁신기업인 MYSC의 대표이자 이 책의 저자인 김정태 님이 자신의 직원들에게 급여명세서와 함께 보낸 글을 모아놓은 글이다. 무려 6년이나!!

 

 기업의 성장동력은 기업을 구성하는 인력의 성장과 함께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리더의 역할이 그 성장의 방향을 결정하는데, 급여명세서와 함께 문장 하나하나에 에너지를 쏟아부은 듯한 이 글들을 보면 MYSC라는 기업이 건강한 기업일 것이라는 예상을 할 수 밖에 없다.


 꾸준히 회사를 다닌 내 연배의 사람들은 이제 차장급 이상이다. 모두들 리더십을 공부할 때 나는 기업을 하나의 유기체로 보고 그 내부를 구성하는 동력이 어떤 상호작용을 하는지 이런 책을 읽으며 제3의 눈으로 관찰하고 있다. 오늘 읽은 이 책을 통해 느낀 나의 감정은 이 한 줄로 정리된다.


이런 분(작가)이 내가 다니는 회사의 오너라면 참 좋겠다!”


 편지 속 문장 구절의 무게감을 놓치지 않은 듯, 좋은 글들이 많았다. MYSC의 직원 뿐 아니라 사회생활을 하는 '월급쟁이', 그리고 자기성장을 놓치고 싶지 않은 많은 이들이 읽으면 좋은 책이다. 추천!!

 

* 파지트 서포터즈로서 제품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된 포스팅입니다.


"여러분이 MYSC를 신뢰하고 믿는 만큼 MYSC 역시 모든 구성원에게 더욱 신뢰를 주는 조직이 되도록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이번 달도 많이 수고하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큰 가치를 가지는 것들의 예는 외국어 실력, 축적된 경험과 인사이트, 성공 경험 등입니다. 조금 더 우리의 일상적인 삶에서 찾아본다면 예쁜 말, 사랑스러운 태도, 헌신적인 리더십, 몰입하는 태도, 남을 배려하는 마음가짐, 성장의 마인드셋, 남을 빛내는 겸손 등이 있지 않을까요? 사실 이러한 것들이야말로 시간이 흘러갈수록, 빠르게 흐를수록 우리의 삶을 더욱 윤택하게 하는 것들입니다." (68쪽 <시간의 복리효과> 중) - P68

"우리가 몸담은 영역과 우리가 지향하는 방향, 그리고 우리가 수행하는 업의 본질에는 실력과 운의 요소가 함께 섞여있습니다. 실력(자신이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것)과 운(자신이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것)을 이해하며 오늘도 성장과 성숙의 길에 서 있는 사내기업가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 (118쪽 <운과 실력을 구분하는 것의 유익>) - P118

"insanely curios!(미친듯 호기심을 가져라!) 우리 삶의 주변에, 우리 삶의 상호작용 속엔 너무나 소중한 기획의 실마리들이 존재합니다. 다른 곳에서의 우연한 관찰과 경험을 옮겨 오면 어떤 곳에서는 간절히 기다려온 돌파구가 됩니다." (140쪽 <미친듯이 호기심을 가져라> 중) - P140

"오르막이든 내리막이든 그 걸음을 멈추지 않을 때 복리의 마법이 시작됩니다. 오르막에서는 더더욱 겸손함을 내리막에서는 다시금 겸허함을 잊지 않는다면 어느 지점을 통과하더라도 우리는 길을 잃지 않을 수 있습니다." (160쪽 <업이든 다운이든> 중) - P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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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기쁨 - 내 책꽂이에서 당신 책꽂이로 보내고 싶은 책
편성준 지음 / 몽스북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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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주MBC라디오 <행복매거진 6시입니다>의 한 코너 <같이읽어요>를 맡은 지 어언 3개월이 지났다. 낯선 원주 생활에 적응하게 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은 책이었다. 이 책이 많은 인연들을 이어줬고 공영방송에서 내 목소리로 책을 소개하는 코너까지 맡게 한 것이다


 삶이란 참 알 수 없다.


 사실 나름 책을 좋아한다고 큰 소리를 내보지만 SNS나 여러 채널을 통해 접하는 여러 인플루언서들, 책덕후들을 본다면 나는 정말 '그냥 그런 독자' 정도 되는 것 같다. 그래서 몽스북출판사에서 이 <읽는 기쁨> 이라는 책의 독자를 뽑는다고 하였을 때 과연 그 감정이 어떨지 궁금해서 지원하게 되었다.


 이 책의 부제목은 "내 책꽂이에서 당신 책꽂이로 보내고 싶은 책"이다. 어찌보면 내가 지금 라디오에서 청취자에게 책을 소개하는 것과 같다고 할까, 하지만 나는 전혀 책을 읽지 않았거나 책을 읽어보고 싶은데 어떤 책부터 시작해야 할 지 망설이는 이들을 주된 대상으로 하니 조금은 차이가 있지 않을까 싶다.


 읽으며 "나도 참 큰일이다."싶었다. 소개된 책 중에 읽은게 정말 한 편도, 단 한 편도 없는 것이다.ㅠㅠㅠㅠ

 

 내 생활 역시 노모포비아(Nomophobia, 휴대전화가 없으면 불안과 공포감에 휩싸이는 현상) 급에 해당하기 때문에 안그래도 바쁘다는 핑계로 확 줄어든 독서량이 더욱 더 줄어들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우선 가볍게 읽어봐야지' 싶은 것들을 꼽아서 읽어야 할 책 목록에 저장해두었다.


- 니노미야 토모코 <음주가무 연구소>: <노다메 칸타빌레>로 유명한 작가의 음주가로서 겪는 술과 해프닝을 엮은 만화책. 몇 년 간 수술과 재활을 거듭한 뒤 애주가 인생을 탈피했지만 나는 여전히 '마시던 시절'이 그립다!

-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백년의 고독>: 말모말모! 말하면 무엇하겠는가, 그냥 읽고 싶어졌다.

앤드루 포터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작가는 이 책을 두 번 사서 두 권이 된 책이라고 하는데 나 역시 그럴 뻔 했다. 더 심각한 건 나는 내가 책을 샀다는 것 조차 까먹었다는 것........정신차리자! 여름에 이사를 마치면 꼭 읽어야겠다.

스티븐 킹 <리타 헤이워드와 쇼생크 탈출>: 나의 최애영화 <소생크 탈출>의 원작이다. 원작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전혀 읽지 않았으니, 이번 기회에 꼭 읽어야지!

 

 몇 해 전 <빨치산의 딸>을 통해 접한 정지아 작가, 읽을 때마다 웃음을 일으키는 김혼비 작가,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면서도 쉽게 읽지 못한 어니스트 헤밍웨이 등 하루에 한 권을 읽는다 해도 시간이 부족할 만큼 읽고 싶어진 책이 많다. 그만큼 이 책의 추천글이 맛깔지다는 뜻이다.


 나 역시 이 후기를 쓰며 생각해본다. 내가 소개하는 책 이야기를 들은 청취자들도 "아 이 책 읽어보고싶다"하는 생각을 할까? 누군가의 허전한 손에 핸드폰이 아닌 책 한 권을 들게 만드는 멋진 마법을 갖고 싶다. 마치 이 책처럼!

우리 삶엔 쉽게 설명할 수 없는 슬픔과 미묘한 어긋남이 있고 누구의 인생도 심플하지 않다.어쩌면 소설가들은 이 얘기를 쓰려고 소설가라는 직업을 택했는지도 모른다. - P196

가방에 책을 한 권 넣고 다니는 사람은 예사롭지 않다.시시각각 변하는 모바일 정보가 아닌 서사를 넣고 다니기 때문이다. 작은 책은 작은 우주와 맞먹는다. - P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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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백서 - 오늘도 귀여운 내향인입니다
김시옷 지음 / 파지트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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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코뜰새없이 바빴던 5월, 틈틈이 일하는 도중에라도 책을 읽고 싶었기에 김시옷 작가의 그림에세이를 읽었다. 노란색 귀여운 표지에 어우러진 소제목 "오늘도 귀여운 #내향인 입니다"가 참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은 내향적인 I, 어쩌면 대문자 굵은 글씨의 I인 사람의 이야기이다. 


 이 책을 읽으며 가끔은 너무 강한 내향인의 성향 (예를 들어, 미용실에서 자른 머리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말 못하는 것)이 조금은 답답하기도 했다. "아니 왜 말을 못해에에!!" 

하지만 대체적으로 이해가 갔다. "나도 이랬어, 흐흐흐", 맞다. 난 내외계의 짬짜면이니까!


 사람을 만날 때나 외부의 새로운 것들, 심지어 익숙한 것들을 접할 때에 소모되는 "내 안의 배터리" 용량이 다르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하긴 나 역시 외부에 있더라도 나 혼자 조용히 쉬는 시간이 충분해야만 하니까 말이다. 그리고 지금 조금 더 활발하고 외향적인 내 성격 역시 어렸을 때 내 모습과는 확연히 달라졌다는 것, 이 성향에 도달하기까지 많은 노력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응쿨타임 부분이 어찌나 공감되던지, 새로운 학년에서 다른 친구들을 만나야만 했던 3월이 내게는 참 지옥 같았지.지금은 쿨워터향 풀풀이지만 그 당시 작았던 내 어깨를 다독이며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어차피 다 익숙해지는 걸!"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이 책을 이렇게 정리해보았다.


"작은 행복이 가득한 내향인의 삶"


책을 읽으며 책 속 작가님이 썼다는 "감사일기"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부정적인 순간과 생각을 곱씹는 것보다 하루에 겪었던 어떤 일을 감사함으로 해석해 보는 것, 참 좋은 것 같다. 


☆ 읽고 난 뒤,, 이 책은 #태국번역판 으로도 출간될 예정이다. 글과 그림이 참 매력있다고 생각했는데 여러 나라의 사람들 역시 이 책을 같은 마음으로 받아들였다는 생각이 들어서 참 반가웠다.



*“파지트 서포터즈로서 제품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된 포스팅입니다.”


다가가고 싶은 진심이 있다면 서툴러도 괜찮다.

내가 어른이라면, 나의 마음을 살피며 말을 걸어오는 친구가 정말 귀여울 것 같다.

내가 젊은이라면, 마음을 열고 나와 소통하려는 어른이 정말 귀여울 것 같다.

진심만 있다면 뭘 해도 귀여우니까 걱정하지 말자."

137쪽 <진심만 있다면> 중 - P137

언제부터 행복했을까. 거슬러 올라가 보면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 안에 내가 있었다. 나에 대해 치열하게 묻고, 답하면서 나는 조금씩 나를 이해하게 되었다.

‘나는 내향적이어서 사람을 대하는 것이 어려웠구나. 혼자 침잠하는 시간이 꼭 필요했네‘



나에 대해 알게 되자, 나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내가 잘못된게 아니었어. 그냥 나는 나인 거야. 있는 그대로, 나인 채로 괜찮아.‘



나를 사랑하게 된 후, 비로소 타인도 사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딱 그만큼 삶은 행복해졌다.

232쪽 <2021년 생일에 있었던 일> 중 - P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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