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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은 처음이라 - 가볍게 시작해서 들을수록 빠져드는 클래식 교양 수업
조현영 지음 / 카시오페아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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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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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공부가 현실 생활의 안정을 준다면, 클래식 감상은 마음의 안정을 선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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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래식은 어렵고 듣다보면 졸렵다. 연주자가 다르다 그래도 어떤 부분에 차이가 있는지 알기도 힘들다. 그렇게 클래식은 일부가 향유하는 음악이고 어렵다는 편견이 있다. 이 책은 예술 강의 전문가이자 피아니스트, 음악가인 저자가 클래식 입문 수업을 가르쳐주며 그 고정관념을 바꿀 수 있도록 도와준다.


 책은 음악가 별로 구분이 되어있고, 각 곡마다 QR코드가 있어서 내용에 맞는 곡들을 그때그때 찍어서 들을 수 있다. 듣다보면 “아아, 이 음악 들어봤어!”하는 순간이 몇 번이고 있어서 즐겁다. 무엇보다 음악가의 일생과 음악과 관련 있는 비하인드 스토리와 함께 이해할 수 있어서 책이 쑥쑥 잘 넘어간다.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은 <서장>이다. 클래식이 뭔지, 어떻게 듣고 이해하면 좋은지 소개하고 있다. 코로나가 끝나고 작가 분의 강의를 직접 들으면 클래식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10년 넘게 피아노를 쳤지만 건반에서 손을 뗀 시간이 더 길어진 지금, 한때 배웠던 책들과 그 속의 음악가들을 떠올리게 되었다. 특히 빨간색의 바흐Bach 교제 속 음악은 마치 물리학처럼 정형화된 박자와 음정의 연속 같았는데 이 책의 한 구절이 그 느낌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바흐는 자신의 음악을 통해 오늘날 우리들에게 말합니다. 매일의 작은 성공을 모으며 일상을 소중히 생각하고, 죽는 날까지 성실하게 살아내라고요.” (p 56)

"바흐는 자신의 음악을 통해 오늘날 우리들에게 말합니다. 매일의 작은 성공을 모으며 일상을 소중히 생각하고, 죽는 날까지 성실하게 살아내라고요." -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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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 Small Creatures Such as We : Rituals for Finding Meaning in Our Unlikely World (Paperback) - 『우리, 이토록 작은 존재들을 위하여』원서
Sasha Sagan / Penguin Publishing Group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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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책꽂이에서 내 지식의 장식용으로 존재했던 책 <코스모스>를 모임을 통해 읽기 시작하여 5월에 마무리를 하였다. 책의 두께만큼 작가의 깊고 넓은 통찰력에 감탄하면서 내 죽기전에 다시 이 책을 넘길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우연이라 하기엔 너무 강력한 우주적 필연처럼 그의 딸 사샤 세이건이 쓴 책을 리뷰하게 되었다.
작가는 금수저다. 금전적인건 모르겠지만 태어나보니 부모님이 칼 세이건이고 앤 드루얀이다. 비록 아버지의 이른 죽음이 큰 충격을 줬다고 하지만 생전에 우주, 자연, 철학 등 다양한 부분에 대해 연구하고 토론하는 등 함께 경험한 것이 작가의 삶 전체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이 책의 근간은 경험, 지식, 추억 등등으로 표현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 “가족”으로 함축할 수 있다. 그리운 아버지, 든든한 어머니, 남편 존, 딸 헬레나 하야.. 1장 태어남부터 16장 죽음까지, 모든것은 가족으로 시작되어 가족으로 마무리되었다.
책 내용은 코스모스에서 느꼈던 통찰과 유사했다. 우주를 통해 삶과 죽음을 논하는, 글의 냄새가 마치 세이건 집안의 오래된 가구같다고 할까. 너무 빨리 세상을 떠난 아버지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도 느낄 수 있었다. 결혼식 날 이른 새벽에 아버지 무덤에서 펑펑 울며 이야기를 나눈 뒤 돌아오니 편해졌다는 말이 슬픈듯 참 부러웠다. (전후세대 한국의 아버지들은 참 어려우므로..)
작가는 이 책이 부모님에게 바치는 찬사이자 러브레터라고 했다. 나는 참으로 그럴만하다고 생각하며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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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나의 안전거리
박현주 지음 / Lik-it(라이킷)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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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시대의 여파로 통역 일이 싹 사라진 헛헛함을 전문 번역가이자 에세이스트인 박현주 작가의 책으로 풀어보았다. 

이 책은 "..나는 우리 인생에서 겪는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저 가라앉아 흐르는 듯 보이는 저류의 삶에도 반드시 어떤 국면의 변화가 찾아온다. (p.242 에필로그 중)"라고 언급한 것 같이 실제 운전이라는 과정을 통해 인생을 이야기 하고 있다. 운전과 연관된 주제를 시작으로 작가 개인의 이야기, 그리고 적절한 책의 구절과 함께 정리하며 마무리하는 구조는 평균대 위를 안정된 밸런스로 천천히 걸어가는 느낌과 같았다. 몇몇 구절은 캐리 브래드쇼의 음성이 지원되는 느낌이랄까, 안정되고 편안한 톤의 글이었다. 최근 좀 큰 감정에 휩싸인 글들을 읽어서 안 그래도 작은 간이 더 쫄아드는 기분이었는데 참 좋았다.


 책을 읽으며 뭇 문장들에 웃음이 터졌는데 백시트 드라이버(backseat driver)로서 남편 옆 조수석에 앉아 참을 인을 몇 번 그리고 있는 내 스스로의 모습이 떠올라서 였다. 그리고 "나보다 느리면 멍청이, 나보다 빠르면 미친놈"이라고 말하며 깜빡이 없이 마구 끼어드는 운전자를 향해 마구 소리를 지른다던가, 두서 없이 저장된 플레이리스트에 동승했던 친구가 치를 떨었던 거 하며, 내 일상을 다시금 떠올리는 글이었기에 참으로 편안했다. 읽으며 와 닿는 책은 전체적으로 읽고 싶어서 메모장에 하나하나 적어 놓았다. (큰일이다, 지금 갖고 있는 책들도 다 못 읽었는데...)


 에필로그의 마지막 장을 넘기며 나는 내가 위비곤 호수의 사람들처럼 내로남불의 자기합리화를 하고 있지 않은지 여러 번 생각하게 되었다. 생각으로 마무리하는 책은 건강하다.

실패는 생각하는 존재에 머물러 있을 때 일어난다. 자신의 동작을 하나하나 의식하고, 그를 재연하려 하지만 그렇게 되지 못했을 때 실패하고 만다. 생각하는 존재에서도 과업을 이룰 수는 있지만, 결국 어느 순간 동료의 머리로 공을 던지는 실수를 저지르면, 아무리 해도 눈앞의 길에서 핸들을 틀 수가 없으면 원하는 경지에 다다를 수 없다. - P34

우리의 평생은 내 자리를 찾기 위한 순례와 같다. 돈, 명혜를 비롯해 인간의 삶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들은 차와 집 같은 물리적 공간을 얻어내는 수단이기도 하지만, 사회에서 내가 있을 적절한 자리를 찾아낸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애정, 호의는 말할 것도 없다. 여기 이 자리에 당신이 있어도 된다는 환대를 뜻하는 모든 것들, 우리는 늘 그것을 찾아서 헤매고, 그를 얻지 못한다면 댈 자리 없는 주차장에서처럼 비참하고 괴롭다. 무엇보다 끝없이 빙글빙글 돌아야만 한다. - P76

충고에서 제일 중요한 해답은 결국 나 자신에게 있다. 어떤 결과를 맞이하더라도 내게 충고를 해준 타인을 원망하지 않은 자신이 있는가? …충고는 타인의 판단이지만 그 판단을 따를지 말지는 나의 판단이기 때문이다. 아니, 적어도 그 판단을 따른 나와 타인을 원망하지 않는 것도 자신의 결정이다. - P112

우리 모두가 생체 시계에 따라 살지는 않는다. 큰 시계를 따라가는 나만의 작은 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밤이 오는 건 막을 수 없지만, 온화하게 가진 않는다. - P171

인생은 무언가를 얻고 좋아하고 식어버리는 과정의 연속이다. 애착이 없는 인간은 없다. 대상이 꼭 사람이나 생물이 아니라도, 물건 혹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허구의 개념일 뿐이라도, 거기에 지속적인 시간과 노력을 들이고, 가상의 상호작용을 하고, 같은 경험을 공유하고, 아끼고 소중히 여기고 사랑한다. 그러다 어느 날 서서히, 혹은 갑자기 마음이 멀어지고 그러다 잊어버린다. 대체로 영원히 이러한 과정을 반복한다. - P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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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트넛 스트리트
메이브 빈치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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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스트넛 스트리트는 평범한 듯 비밀로 가득찬 공간이다. 비범함은 자칫 약점이 될 수 있는 평범한 이 공간에서 한 명 한 명의 "안방"을 들여다 보는 기분이다.

 돌리의 엄마는 누구나 동경하는 사람이다. 엄마가 빛이라면 딸인 돌리는 마치 어둠인 것 같다. 엄마의 돌연변이인 것처럼 엄마같지 않은 돌리는 소외감과 외로움이 체화된 것 마냥 지내며 친구의 우정도 엄마로 비롯된 양 믿을 수 없다. 돌리의 엄마는 정말 미세스 퍼펙트(Mrs. Perfect)이다.

 두근거리는 16세의 생일에 엄마는 평범하기만했던 본인의 생일과 달리 딸에게 기억에 남을만한 생일을 선물해주고 싶었다. 그 생일을 통해 돌리가 본 것은 입안에 머물러있는 질문처럼 비밀스러운 엄마의 '친절함'이었으니..

 소설을 읽으며 열린 결말처럼 우리의 머릿속에 남는 이야기는 머리에 깊게 남는다. 내가 제일 잘 아는 사람이 사실 가장 비밀스러운 사람일 수 있고, 우리가 바라보는 평범함 뒤에는 많은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어른들은 말한다. "그 집 안방 문 열어봐야 아는 거"라고.. 체스트넛 스트리트 하나하나의 집 안을 몰래 바라보는 기분이었다.

"응, 그런 것 같은데. 나는 그걸 일찍부터 터득했어. 다른 사람들을 기분좋게 해주면 인생을 헤쳐나가기가 한결 수월해지지." "하지만 그건 자신이 느끼는 것에 솔직하지 않다는 거잖아요. 안 그래요?" "늘 그렇진 않아. 안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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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베이스볼 - 현대 야구를 지배하는 새로운 데이터
키스 로 지음, 김현성 옮김, 허구연 감수 / 두리반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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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야구중계를 보면서도 이해못하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많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내용이 재밌어서 술술 잘 읽었습니다. 간만에 스포츠 서적중 괜찮은 책을 발견해서 너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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