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 Small Creatures Such as We : Rituals for Finding Meaning in Our Unlikely World (Paperback) - 『우리, 이토록 작은 존재들을 위하여』원서
Sasha Sagan / Penguin Publishing Group / 2019년 10월
평점 :
품절


올 초, 책꽂이에서 내 지식의 장식용으로 존재했던 책 <코스모스>를 모임을 통해 읽기 시작하여 5월에 마무리를 하였다. 책의 두께만큼 작가의 깊고 넓은 통찰력에 감탄하면서 내 죽기전에 다시 이 책을 넘길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우연이라 하기엔 너무 강력한 우주적 필연처럼 그의 딸 사샤 세이건이 쓴 책을 리뷰하게 되었다.
작가는 금수저다. 금전적인건 모르겠지만 태어나보니 부모님이 칼 세이건이고 앤 드루얀이다. 비록 아버지의 이른 죽음이 큰 충격을 줬다고 하지만 생전에 우주, 자연, 철학 등 다양한 부분에 대해 연구하고 토론하는 등 함께 경험한 것이 작가의 삶 전체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이 책의 근간은 경험, 지식, 추억 등등으로 표현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 “가족”으로 함축할 수 있다. 그리운 아버지, 든든한 어머니, 남편 존, 딸 헬레나 하야.. 1장 태어남부터 16장 죽음까지, 모든것은 가족으로 시작되어 가족으로 마무리되었다.
책 내용은 코스모스에서 느꼈던 통찰과 유사했다. 우주를 통해 삶과 죽음을 논하는, 글의 냄새가 마치 세이건 집안의 오래된 가구같다고 할까. 너무 빨리 세상을 떠난 아버지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도 느낄 수 있었다. 결혼식 날 이른 새벽에 아버지 무덤에서 펑펑 울며 이야기를 나눈 뒤 돌아오니 편해졌다는 말이 슬픈듯 참 부러웠다. (전후세대 한국의 아버지들은 참 어려우므로..)
작가는 이 책이 부모님에게 바치는 찬사이자 러브레터라고 했다. 나는 참으로 그럴만하다고 생각하며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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