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의 아들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63
최상희 지음 / 비룡소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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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의 아들

제목에서부터 흥미를 당기는 책이었다. 아빠를 돌보는 아들, 매달 공과금이며 월세를 걱정해야 하는 그 이름도 거창한 고기왕. 아프리카로 파견 근무를 떠난 엄마. 탐정인 아빠는 탐정 소설이나 읽고 있고 들어오는 의뢰는 개나 고양이를 찾아달라는 일이다. 평범한 일상이 평범하지 않게 된 어느 날. 중학생 오유리의 잃어버린 행운의 열쇠를 찾아달라는 의뢰. 일부러 잃어버린 것인지 누가 가져간 것인지. 그런데 그 오유리가 옥상에서 떨어져 죽었단다. 사고일까 자살일까. 사건을 추리해가면서 오유리와 그 친구들,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파헤치는데 소설이 비추는 현실이 씁쓰레하다. 왜 친구들은 유리가 내밀어온 손을 보지 못했을까. 매일 매일 학교로 학원으로 다람쥐 쳇바퀴 돌듯 돌아야 하는 우리 아이들의 일상. 좀 더 많이 놀고 좀 더 많이 웃고 좀 더 마음 편하게 친구와 이야기 나누고 추억을 쌓아갈 수 있는 시간을 왜 선물해주지 못하는 걸까. 단지 소설 속의 한 이야기로만 덮기에는 무거운 주제를 담고 있는 책이다. 우리 아이들이 좀 더 편해지고 환해졌으면 좋겠다. 평범하지 않은 가족들 속에서 힘차게 밝게 살아가는 주인공처럼 이 시대의 우리 아이들도 용기를 내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친구와 나누는 우정의 찬란함도 꼭 함께 느끼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 책은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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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어 1 줄리애나 배곳 디스토피아 3부작
줄리애나 배곳 지음, 황소연 옮김 / 민음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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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어 

 

마냥 밝고 행복하기만한 미래? 꿈꾸는 미래는 그러하지만 순도 일백퍼센터 순수한 밝음만 존재하는 현실은 없을 것 같다.

찰나가 만들어내는 지금과 또 촉 촉 하고 시계 바늘 넘어가는 소리에 다가온 또 다른 지금이 만들어내는 미래는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과 얼마나 다를까.

그 미래 역시 현재의 끈으로 이어져 가는 것이기에 지금의 모습과 인과관계는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어제까지의 세상이 산산히 부서졌다.

지구의 대폭발 이후 종말의 세계. 대폭발에도 불구하고 순수한 인간의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는 안전지대인 돔 안의 세계에 살고 있던 패트리지와 인형의 머리가 손에 달려 있으며 돔 밖의 세계에서 살고 있던 프레시아는 돔 안의 사람들과 돔 밖의 사람들의 세계를 보여주며 이어진 관계와 비밀을 파헤치려 한다.

어머니의 죽음의 이유를 찾으려는 패트리지와 강제 징집을 피하려는 프레시아와 그들을 관련짓는 또 다른 인물과 퓨어로서의 삶을 놓고 패트리지를 쫓는 라이다, 쉽지 않은 그들의 선택은 거친 파도 앞에 흔들리는 배처럼 위태롭기만 하다.

음모와 추격은 계속되고 지구 종말의 이유와 패트리지의 어머니가 전하려던 메시지가 퍼즐 조각처럼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며 스릴 넘치는 긴장감으로 패트리지와 프레시아와 호흡을 함께 한다.

3부작의 시작이라니 그 간절하고 목이 길어날 기다림을 생각하면 다 나왔을 때 시작했어야 했던 것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이 남는다.

마지막 남은 판도라의 상자 속 희망 하나로도 살아갈 의미는 충분하다고 하지만 현재의 끈으로 이어지는 미래라는 생각으로 지금의 현재 모습을 돌아보면 눈부신 과학의 발전으로 편리함은 얻었지만 그 대가로 내어놓는 소중한 것이 많아 지금이라도 지키지 않으면 하얀 대폭발처럼 일어난 이 이야기가 완전 허무맹랑한 팩션이라고만 할 수는 없게 되지 않을까 두려워진다.

재미있게 읽었지만 작가가 던지는 메시지는 결코 가볍게만 읽고 넘어갈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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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게 될 거야 - 사진작가 고빈의 아름다운 시간으로의 초대
고빈 글.사진 / 담소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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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나게 될 거야 

 

유럽, 일본, 중국, 인도, 동남아...... 가보고싶은 곳을 꼽자면 한두 군데로 꼽아지지 않을 것 같다.

보통은 유명하거나 사람들이 많이 갔거나 좋다고 잘 알려진 곳을 찾기 마련인데 일부러 사람들이 덜 찾는 곳이나 찾지 않는 오지를 가는 사람들도 있다.

집을 떠난 낯섦과 설레임, 경치가 훌륭해서 볼거리가 많고 먹거리가 풍성하고 혹은 쇼핑할 곳도 많은 그런 곳과 여행을 다니면서 느끼는 즐거움에 대한 이야기 많은 책들도 있었는데 이 책은 좀 다른 특별한 여행기이다.

일상에 지친 마음을 누일 수 있는 곳. 히말라야와 티벳, 인도.

화려하진 않아도 오히려 불편함과 세련되지 않은 낡음, 문명의 손때가 덜 탄 그곳에서 순하디 순한 눈길의 사람들을 만나고 그런 만남과 만남이 이어지는 잔잔하게 흐르는 인생 이야기가 있는 여행이다.

빛의 속도로 변해가는 시시각각의 현대인들의 속도를 꼭 맞춰야 할 필요가 있을까.

읽다가 작가가 잠시 들려주는 데이비드 소로우의 일기에 잠시 눈길이 머문다.

꼭 여기서 말하고 보여주는 이들에 관한 이야기같다.

그리고 읽는 나에게 건네는 이야기같다.

넉넉한 품으로 마음을 비우게 하고 사색과 명상으로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숲 같다.

고즈넉한 바람 불어오는 들녘 황혼같은 느낌이 든다.

고빈 작가가 보여주는 사는 곳은 달라도 웃는 모습이 닮은 사람들의 이야기에 거칠게 걷던 마음을 잠시 내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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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고백
김려령 지음 / 비룡소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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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고백

 

믿어 주고 들어 주고 받아주어라.

 

나는 도둑이다. 사뭇 도전적인 혹은 도발적인 고백으로 읽는 독자에게 툭 던져 놓는 가시 같은 고백 하나. 들여다보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외로이 자란 해일이 받고싶은 사랑을 쟁여놓듯 있는 자리에서 그져 가져다 놓을 뿐 죄책감도 두려움도 느끼지 못하고 타고난 손의 민첩함을 빌어 물건을 훔쳐다 팔고는 쓰지 않고 쟁여놓는다.
야간 자율학습 시간을 과학 실험을 핑계로 빠지려다 유정란 부화 실험을 벌이게 되고 어렵게 얻게 된 아리와 쓰리를 키우면서 친구들과 가까워지고 그러는 동안 해일이의 가시고백이 친구들과  형의 따스한 이해로 찌르는 듯한 아픔을 녹여낸다.
만약 해일이처럼 실제로 우리 현실 속에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나는 내 주위의 해일이를 어떤 눈길로 바라볼까. 지란과 진오와 다영이 해일을 대하는 것처럼 대할 수 있을까 생각해본다.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달리 각자 나름대로의 고민과 박힌 가시를 지닌 아이들이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가고 이해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어둡게 비출 수 있는 이야기이지만 작가는 그리 어둡게 조명하지 않는다. 오히려 한 걸음 더 다가선 느낌으로, 바라보되 네 안에 자리한 그 진심을 이해한다는 따스한 눈길로 담담하게 이야기 한다. 추운 겨울 하얀 입김이 공중으로 흩어지기 전 찬 손길 녹이는  것처럼 따스한 희망이 되길 바라는 것 같다. 작가가 이 글을 통해 전하고싶어하는 메시지를 잊지 않아야겠다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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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의 꿈이 평생을 결정한다 - 가능성의 바다에서 표류하지 않고 자신 있게 헤엄치기
이영권.김태광 지음 / 작은씨앗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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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의 꿈이 평생을 결정한다

인생은 수많은 선택의 갈림길에서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긴 기다림이 될 수도 있고 안타까운 그리움이 될 수도 있고 콧노래 절로 나오는 즐거운 길이 될 수도 있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는 선택이 되기 위해 언제 기회가 찾아올지 귀 열어두어야 하고, 기회가 올 때 잡을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그런 일 중 하나가 바로 꿈꾸는 일이다.

저자는 꿈꾸는 일과 공부 중에서 어느 것이 우선인가를 두고 지도를 들고 떠난 여행과 무작정 떠난 여행에 비유한다. 같은 여행을 떠나도 목적지에 대한 사전 조사와 지도를 들고 떠난 여행은 시련과 역경이 닥쳐도 목표를 이루기 쉽다는 말과 함께.

마라톤과 같은 인생길에서 청소년들은 막 인생의 출발선을 달리기 시작했으니 꿈을 설정하고 노력과 도전, 인내와 시간을 아낌없이 쏟으라 한다. 그리하면 인생은 공평하기에 꼭 승리라는 영광을 안겨준다고 격려하며.

책 속에서 저자는 다녔던 강연회에서 있었던 일과 강연의 내용과 함께 유명한 이들의 사례를 이야기하며 끊임없이 읽는 이의 마음을 두드린다.

청소년들의 공부에 대한 고민과 갈등, 안고 있는 두려움과 무거움을 헤아리며 꾸준히 나아가라고 이야기한다. 조급해한다고 빨리 도착하지 않으니 명확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습관이 자리 잡을 때까지 반복하며, 사소한 변화해도 기뻐하고, 급한 일보다 중요한 일을 먼저 하고,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투자한 만큼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한다.

참 맞는 말들이고 읽고 있노라면 이미 그 시절 다 지나간 나이인데도 뭔가 가슴 속에서 불끈 하는 도전의식과 용기가 솟는 게 느껴진다.

청소년들에게 꼭 읽어보라 권하고 싶은 책이다.

힘들고 어려운 시기일지라도 치열하게 노력하고 열정적으로 꿈꾸고 가꾼다면 이루어지리라.

꿈꾸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청소년들을 위한 책.

끝까지 하는 힘을 키워라. 세상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하는 사람의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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