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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 리딩 Speed Reading - 영어 원서를 한글 책처럼 읽는 기술
신효상.이수영 지음 / 롱테일북스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책의 가치를 매기는 방법은 많이 있겠죠?
유명 저자라든가?
유명한 책의 후속물이라든가?
광고를 엄청 때리고 있다든가?
그런데 전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느냐를 보고 평가하는 편입니다.
한번 서점에 나가서 수많은 책들... 특히 번역서가 아닌 한국책들을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영어 공부방법론, 혹은 그냥 공부방법론 책 중,
과연,
이 책처럼 많은 자료를 참고해 오랜 기간, 여러 사람의 노력을 들여 만든 책이 있는지요?
대표적으로 영절하의 경우 거의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담에 K라는 가상의 인물이 결합되어 만들어진,
매우 가벼운 노력의 산물이었습니다.(독자들은 이에 열광하긴 했지만)
뿐만 아니죠.
하버드에 입학한 학생, 민사고에 들어간 학생, 서울대에서 수석 졸업을 했다는 분, 수석 합격을 했다는 분, 혹은 고시 3관왕에 주식고수가 된 변호사 분...
모두들 자기 중심적으로 신변잡기적인 경험담에, 누구나 뻔히 아는 이야기를 늘어 놓기가 일수 입니다.
반면, 이 책은 근래들어 나온 영어 공부 방법론 중, 혹은 공부 방법론 중,
거의 독보적인 책입니다.
대중적인 독자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어투를 쉽게 하고, 편집을 편하게 하고, 어렵고 전문적인 내용을 뺐지만,
책을 넘기면 넘길 수록
얼마나 많은 자료를 참고해 객관화 하고자 노력했는지
독자들은 아마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또 그것이 이 책에 대한 광고가 거의 없음에도 선전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겠죠?)
제가 보기에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은 '인생의 목적' 부분 입니다.
앞서 예로 든 고시3관왕을 비롯한 학습서 베스트들의 공통점은 자신의 인생의 목적을 적립하고 피나는 노력을 한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그런 분들조차도 자신의 성공요인이 '인생의 목적'에 있다는 사실을 잘 알지 못합니다.
'인생의 목적'이라는 개념 자체가 성공한 1%의 사람들만이 체험적으로 느끼는 것이기 때문에 거의 보편화가 안 된 개념인데다가...
'인생의 목적'을 가진 사람은 대부분 99%의 사람들이 별다른 목적없이 살아간다는 걸 알 지 못하며,
"인생의 목적'을 가진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 직업에 충실하느라 바쁘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런 이유 때문에 많은 (영어를 포함) 공부방법론 책들이,
근본적인 동기부여에는 무관심한 채... 기술적이거나 기교적인 측면, 즉,
학교수업에 충실하고, 예습 복습을 철저히 하라는 식의 천편일률적인 내용을 담게 되는 것이죠.
('인생의 목적'이 충실한 사람은 누구나 학교 수업에 충실하고, 예습 복습을 철저히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조언은 일종의 '기술'내지 '기교'만 알려 줄 뿐 근본적이고 진정한 '방법'을 알려주는 조언이 되지 못합니다.)
영어 공부도 물론 필요하지만,
이 책의 좋은 점은 바로 그런 근본적인 부분을 조금이나마 명확히 했다는 점에 있다고 봅니다.
아마 그래서 더욱,
새해를 맞이해 영어뿐만 아니라 심기일전 해 무언가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할 듯 하고요.
반면,
이 책은 '영절하'가 마케팅에서 써먹었던 것 처럼 적은 노력을 들이고 단기간에 성공하겠다는 식의 각오로는 쉽게 도전하지 못할 내용을 서술하고 있습니다.
결국 그게 이 책의 단점이죠.
영어 공부를 하려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일단 사람을 낚고 보는 다른 영어책들에 비해) 비교적 정직하게 알려주고 있는 것...
그러니까 정직함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