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위의 아이들 라임 청소년 문학 64
남예은 지음 / 라임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국어샘 추천으로 사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왕할아버지 오신 날 느림보 그림책 54
이영미 글, 오승민 그림 / 느림보 / 201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랜만에 가슴 따듯해지는 그림책을 만났습니다.

<왕할아버지 오신 날>

  눈부시게 내리쬐는 햇살 속에서 사내 아이 둘과 강아지 한마리가 너럭바위에 벌러둥 누워있는 겉표지를 보고 있노라니 나도 모르게 아련한 어린시절로 돌아갑니다. 어떤 친구들의 이야기일까 궁금해서 책 페이지를 넘겨봅니다. 

  달빛이 비추는 푸른 하늘 아래 기와지붕 집으로 아이와 부모가 놀러옵니다. 어르신들이 반갑게 맞아주십니다. 이 그림은 본문이 아닌 책싸개 부분인데 짙고 푸른 빛깔이 눈에 확 들어와 그림에 빨려들어갔습니다.   

  민호는 왕할아버지 제삿날 할머니에게 부스러기 전을 얻어먹으며 마당을 뛰어다니다 감나무 아래서 왕구슬을 줍습니다. 이게 웬 횡재인가 싶은데 나무 위에 매달려있던 사내 아이가 나무에서 내려와 민호에게 왕구슬을 달라고 합니다. 민호는 자기 할아버지 집에서 주운 건데싶어 떼를 쓰다 아이가 다가오자 멀리 던져버립니다.(개인적으로 이 부분에서 웃음이 빵, 아이다운 행동이었기에 더욱더, 그림에선 뒷짐지고 감추고 있지만.) 

  빨리 달린 아이가 구슬을 되찾고 민호를 약올리다 어디론가 숨고, 민호가 찾은 곳은 덤불 속 동굴입니다. 그곳엔 아이의 보물같은 장난감들이 그득합니다. 참나무로 깎아 만든, 이존오라고 이름이 새겨진 팽이도 있고, 새총과 제기도 있습니다.

  둘은 물속에 들어가 물놀이를 합니다. 존오는 옷을 홀딱 벗고 물에 풍덩, 뛰어들지만 민호는 수영복이 없어 머뭇거립니다. 하지만 물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서 존오에게 눈을 감으라 하고 물에 뛰어듭니다. 물속에선 어땠을까요? 그저 첨벙대는 존오와 달리, 민호는 물고기처럼 자유롭게 헤엄치고, 접영기술을 선보이며 나비처럼 물 속에서 날아다닙니다. 그 모습을 보고 존오도 따라해보지만 물만 청벙첨벙 튀깁니다. 두 아이가 맨몸으로 다이빙하는 모습에서 느껴지는 귀염성, 물속에서 수영하는 둘의 모습은 거의 환상입니다. 그냥 보고만 있어도 물방울이 살갖에 튕길 듯 영상미가 느껴진다고 할까요? 아무튼 그림책에서는 도저히 담을 수 없는 역동적인 모습이 나와서 놀랐습니다.

  게다가 두 아이가 바위 위에서 바라본 석양은 또 얼마나 멋있는지. 마을 이름 학암리처럼 학이 날개를 펼치는 모습이라기에 눈으로 그 노란 황금빛깔 석양 속에서 학을 발견했지요.

  배가 고픈 두 아이는 민호가 가져온 먹을 것들로 배를 채우고 가족이 부르는 소리에 민호는 집으로 들어갑니다. 존오가 왕구슬은 보물1호라 줄 수 없다며, 대신 팽이를 민호에게 선물로 줍니다. 달빛아래 눈 땡그란 존오의 모습이 참 귀엽습니다.

  한상가득 푸짐하게 제삿상이 차려지고 왕할아버지께 절을 하던 민호는 순식간에 상에 놓인 구슬을 보며 어리둥절해합니다. "저거 존오 건데!" 불쑥 튀어나온 한 마디에 왕할아버지 성함은 함부로 부르는 게 아니라며 아빠가 툭 칩니다. 와아, 이런 통쾌함이. 존오가, 구슬로 친구가 되었던 존오가 왕할아버지였다니. 함께 동굴에서 장난감 가지고 놀고, 물놀이도 하고, 맛있는 음식도 나눠먹었던 친구 존오가 왕할아버지였다니. 

  제삿날에 대한 환타지를 매우 친근하면서도 현실감있게 표현해서 이야기에 쏙 들어갔습니다. 할아버지 모습이 아닌 또래 아이로 등장해서 그게 더 재밌게 읽혔습니다. 글과 그림 모두가 가슴 따듯해지는 이 책을 학교에서 책읽어주는 날, 아이들과 공감하렵니다. 고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중고] 정통 타로카드 배우기
넥서스BOOKS / 2009년 12월
평점 :
판매중지


카드 포함인가요? 그렇다면 구입할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