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D현경 시리즈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최고은 옮김 / 검은숲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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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64'라는 책을 3일 만에 다 읽었다. 내가 평소에 읽는 두께의 책은 아니었다. 하루는 휴가라서 반을 읽었고 나머지 반은 이틀에 나눠서 읽었다. 그냥 읽다 보니 다 읽었다. 책을 볼 때는 긴장감 때문에 혼자 있을 때도 여럿이 있을 때도 가슴이 두근거렸다.

 

리뷰의 제목인 전화번호부 같은 책에는 책을 읽은 사람만 알 수 있는 스포일러가 담겨져 있다.

전화번호부, 그리고 목소리.

 

책에서는 경찰 조직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데 아주 평범한 회사원인 나는 책의 여러 지점에서 일반 회사원과 다를 바 없는 경찰의 모습을 봤다. 소설이라도 소설은 '있을 수 있는 이야기'이고 경찰도 직업인이며 경찰이라는 조직의 일원이기에.

 

'경찰들 모두 제각기 맡은 자리가 있습니다. 형사는 소수입니다. 대부분은 주목받지 못하는 곳에서 평범한 일을 하지요. 그들에게 신의 손 같은 건 없지만, 그렇다고 자긍심까지 없는 건 아닙니다. 그런 개개인이 긍지를 가지고 하루하루 맡은 일을 충실히 수행하기 때문에 이 거대한 조직이 돌아갈 수 있는 게 아니겠습니다.' 이 대목에서는 대부분의 회사원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사회 문제도 건드리고 있다. 인터넷이 참 문제라고, '자살하기 좋은 곳 베스트 10'이라는 순위가 있는데 이 연못이 거기에 들었고 어떻게 보면 하트 모양으로 보이는데 못다한 사랑을 다음 생에서 이룰 수 있다는 소문이 돌아 몇 명이나 죽었다고.

그리고 미카미와 미카미의 딸을 통해 외모 컴플렉스와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는 마음이 결코 가볍게 여길 수 없는 문제임을 보여준다.

 

'별로 친하지도 않은 사이인데 미카미를 보면 어두운 표정으로 다가왔다. 이번 일을 계기로 틀어진 관계를 회복하려는 이도 있었고 은혜를 베푸는 양 도움을 주는 이도 있었다. 그런 작자들은 항상 진심이 담긴 척 위로의 말을 건네고는 고개 숙여 감사를 표하는 미카미의 모습을 흡족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사람이 싫어졌다.' 이런 부분에서는 씁쓸하지만 탁월한 묘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같은 일을 하는 상사와 부하직원간의 신뢰가 느껴질 때는 마음이 따뜻했다.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람에 대해 몇 페이지에 걸쳐 이야기가 되는데, 이야기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인물이 아니지만 가슴이 먹먹해진다.

 

별을 세 개 준 이유는 적어도 세 개는 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이런 두께의 책을 이 정도로 빨리 읽은 건 참 오랜만이다. 책을 읽으며 시간을 잘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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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독종이 살아남는다 - 당신의 미래는 오늘 무엇을 공부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이시형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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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 공부가 하고 싶어진다. 

높아진 취업난 때문인지 여러 자기계발서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이름 그대로의 자기계발서는 책이 아니라 또 하나의 수험서 같은 느낌을 준다. 

하지만 이 책은 자기계발서라고 하기에는 2% 부족하다.  

그래서 읽기에 102% 좋다.  

왜냐하면 이 책은 독자에게 어떤 점이 부족하니 이렇게 해 보라고 권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공부를 해야겠다,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부를 하면서 슬럼프에 빠져 있는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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