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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가을
이림 글.그림 / 가치창조 / 2011년 9월
평점 :
학창시절의 추억은 영원히 잊지 못할 인생의 한 부분을 차지한다. 그 속에서도 특히 사랑이라는 감정을 처음 느꼈을 때는 그 아련함과 가슴 시림에 잠시나마 그 시절로 돌아가는 듯한 느낌도 받게 된다. 계절의 순환속에 특별한 인연을 간직한 두 학생의 이야기를 담은 봄, 가을은 마치 저절로 흘러가지만 닮아 있는 부분이 느껴지는 마음을 보여주는 것만 같다.
짧은 에피소드의 연결 속에 소소하지만 학창시절의 느낌을 풍부하게 담아내었고, 부끄럽지만 사랑의 감정 또한 거칠고 투박하기 보다는 부드럽고 유연하게 표현된 부분들이 너무 좋았다. 지루한 일상을 지닌 학생의 눈에서 바라본 새로운 현상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은 타인에 대한 배려와 관심으로 이끌어졌고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 속에서 보여지는 둘만의추억들은 공감을 불러오기에 너무 좋았다.
봄의 활기찬 모습과 대조적으로 시간을 일부 소실한 가을의 모습이 공존하기 어려울 것만 같아 보였지만 점점 마음을 드러내는 모습이 부드러운 아이스크림과 같이 느껴졌다. 서로가 감추어져있는 상처들을 위로하고 위로받으면서 그 시절 사소한 것에 상처받던 청소년들의 마음을 웃음과 더불어 추억으로 남길 수 있도록 유연하게 표현해서 더 좋았다. 친구사이의 사랑이라는 감정과 더불어 우정 또한 갈등을 조장하기 보다 훌훌 털어버릴 수 있을 만큼 가깝게 보여주었고, 주인공의 이름과 같은 계절적표현이 그 시절 자신과 관계된 모든 이들을 기억할 수 있게 만드는 상징처럼 만들어서 추억이라는 이름을 말하기에는 무거움이 느껴지지 않았다.
누군가를 위해서 한 자신의 행동들이 모두 선택에 따라 변할 수 있다는 부분은 청소년들이 가져야 할 미래에 대한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주는 것이기도 하고 그 선택에 따른 책임을 이야기 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 보여지는 것들이 단순하게 보면 시간을 공유하고 타인에 대한 느낌을 가지고 누군가를 그리워하는데 그치는 것뿐만 아니라 세세하게 표현되지는 않았지만 그 시절 꼭 지녀야하고 느껴보아야 하는 감정들과 태도들에 대해서도 은연중에 많이 보여주는 것 같다.
이 책과 같이 오랜시간 인터넷에서 연재된 카툰을 책으로 펴낸것을 좋아한다. 끊어진 부분보다는 연속된 것이 보여주는 감동을 느끼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저자의 후기에서도 보여지는 것과 같이 누군가를 생각하고 좋아하는 것은 자신에게 많은 것을 남기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런 것들이 사소하게 보일지 몰라도 누군가에게는 감동과 교훈을 주기에 그런 추억들은 많이 공유되고 남겨지면 좋을 것 같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