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에서야 알 수 있는 것들
노승현 지음, 박건주 사진 / 시공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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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흐름은 개인을 발전시킨다. 흘러가는 세월속에 개인은 자신뿐만 아니라 사회며 세상을 점점 알아가게 된다. 이미 세월을 겪어본 이에게 들을 수 있는 말들을 우리는 고지식한 유물처럼 대하고 있지만 그 속에 숨어있는 기본적인 지혜들은 인간이라는 종족으로 태어난 이상 변함없이 지켜야할 가치들이다. 

많은 전쟁과 경제적 악조건을 모두 겪은 저자는 그런 상황과 시기속에서 느꼈던 깨달음이나 가치들을 이야기 하고자했다. 추억속에 겪은 이야기들은 현재는 겪을 수 없는 것들이 대다수였고 어쩌면 교과서에서나 볼 수 있는 이야기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서정적이고 부드러우면서 담담하게 보여준다. 계절적으로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바탕으로 각 계절 속 절기와 연관된 글들은 저자의 추억과 잘 맞아서 한결 부드러움을 강조하는 듯 보인다. 그러한 부드러움속에 저자는 자신이 그 시절 깨달았던 것들이 현재에는 많이 상실되고 있음을 아쉬워하며 가치의 의미를 되새기길 바라는 모습이었다. 

저자가 밝히는 추억속의 가치들은 대부분 단어로 보여지는 것들이었다. 가족, 친구, 나눔, 배려, 사랑, 자신감등 현재에는 미처 알아채지 못하고 지나가는 것들이 많았다. 어쩌면 당연히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못하는 것들이 많았고 그런 부분들을 '알아야한다'라는 말이 아닌 '가슴으로 느껴보라'라는 어투로 강요하지는 않았다.  

글 뿐만 아니라 추억과 어울려 사진 또한 이 책에서 큰 몫을 하고 있다. 서정적인 글의 느낌을 고조시키면서도 가치의 표현을 극대화하기에 사진이 적절한 역할을 한 것 같다. 특히 양쪽에 한 풍경을 넣은 부분은 마치 내가 그 풍경을 바라보는 듯해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마저 들었다. 저자가 보여주는 가치를 마치 느끼고 있는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였다. 

부모님들이 말하는 '나 어릴적에는'이라는 말이 이 책속에 가득 담겨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 시절이 현재보다 약하고 가난했던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답게 살았던 때를 회상하고 있음을 말이다. 과거보다 빠른 시간속에 살고 있는 나에게 인간다운 가치가 어떠한 것인지를 마치 먼지 가득 낀 추억의 상자를 풀어헤치듯 잔잔한 감동과 함께 보여주어 책을 읽는 동안이나 읽고 난 후에도 그 여운들이 나의 몸을 감싸고 있음을 말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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