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승리 - 도시는 어떻게 인간을 더 풍요롭고 더 행복하게 만들었나?
에드워드 글레이저 지음, 이진원 옮김 / 해냄 / 201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하나의 거대한 무엇을 분석하고 이해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에 그러한 분석력을 가지고 있으려면 많은 지식과 통찰력이 필요하다. 이 책에 주목할 수 밖에 없는 하나의 사실은 바로 넓은 지식과 통찰력의 깊이이다. 경제학자로서 오랜시간동안 도시에서 거주하며 그 도시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분석해온 저자는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고 살 수 있는 도시에 대한 여러가지 관점과 분석을 이 책에 실었다.  

도시의 발전에 있어서 사람의 이동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그 사람을 이동시킬 수 있는 수단을 중요하게 여겼다. 처음부터 도시가 아니었던 공간에서 도시가 발전되는 과정을 알기 쉽게 이야기하기 위해 각 나라의 주요도시들의 역사를 일부 말할 정도로 도시에 대한 총체적인 분석이 눈길을 끌었다. 도시를 하나의 유기체화시켜서 생존과 발전 그리고 쇠퇴를 논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미래향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도시의 쇠퇴에 있어서 미국의 디트로이트를 예로 들며 그 도시의 과거를 통해 현재 타도시가 가질 수 있는 오류를 벗어나야 한다고 충고한다. 단일 산업도시로서의 디트로이트는 경쟁없는 거대공장의 운영으로 지탱해왔는데 그것은 다른 방향의 자구책이 없는 붕괴를 초래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한 인접지역으로 뻣어나온 교통망은 내부 인적자원을 외부로 유출시키는 계기가 되어 도시의 쇠퇴를 촉진시켰다고 말한다. 더구나 도시 자체적으로 교육에 투자를 게을리하게 되면서 도시를 위한 사람의 역할을 축소시켜 미래에 대한 대비 또한 하지 못한것은 매우 안좋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정치권력이 개인적욕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사람들을 이용하고 도시를 쇠퇴시키는 요인임을 들기도 했다. 디트로이트의 재건을 위해 정치권력들은 외부에서 사람을 끌어오기는커녕 도시의 건물만을 확장시키는 정책을 펼쳤는데 저자는 거기에 엄청난 잘못이 내재되어 있음을 말한다. 즉 도시의 성공여부는 기본적으로 사람의 유입여부가 중요하다는 것을 최우선으로 피력한 것이다.  

도시속의 가난한지역에 대한 언급도 나에게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주는 좋은 기회였다. '도시라고 하면 많은 인프라와 사람들을 위한 교육시설 그리고 문화시설들이 가득한 것로 여기는데 그 속에서 가난한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것이 과연 있을까?' 하는 점을 학자의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즉 도시로 오기전에 가난한 상태의 사람들은 도시로 들어올때도 가난한 상태이지만 도시로 이주하기까지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기대감에 가득 차 있다. 그 말은 도시의 혜택이 가난한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고 사람들 또한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으며 도시의 확장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가난한 사람들이 도시에 있어서 저해요소라기보다 오히려 발전을 촉진시킬 수 있는 촉매제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가난을 가진이들이 도시로 집중화될 때 공공부분에서 역할을 제대로 이행할 수 없다면 그것은 큰 문제라고 이야기한다. 뭄바이의 예를 들어 한 도시에 과밀한 인구집중이 이루어질 경우 질병과 폭력등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져서 오히려 도시의 발전을 저해할 요소로 전락할 가능성이 많다고 한다. 

그외 도시가 사람을 끌어들일 수 있는 즐거운요소들 극장이나 레스토랑, 패션, 결혼등은 사람을 고정화시키고 그 지역에 머물수 있는 요소를 도시가 제공하고 있다는 측면을 부각한다. 또한 도시하면 떠오르는 마천루의 경제적 효과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통계를 들어 장점과 단점을 이야기한다. 높은 건물에 대한 규제는 그것을 원하는 사람의 유출을 촉진시킴으로서 어느정도 다양한 방법이 제시되어야 한다는 것을 충고하기도 한다. 

도시의 확산현상에 대해서는 현재 많은 인구가 도시를 벗어나 교외지역으로 빠져나가고 있으며 그 원인은 도시에서 제공하는 것보다 저렴한 경제적 효과를 최대한으로 누리기 위함인 것 같아보인다. 즉 자신만의 공간, 가족과의 안락한 생활, 교육시설등 개인주변과 관련된 요소들은 도시 내부의 복잡한 현상에서 벗어나길 바라고 있어보이며 교통비나 주택보급 및 가격에 있어서 도시내부에 있는 것보다 훨씬 이득이라는 판단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같은 교외지역의 인구유출이 심화된다면 추후 복잡함을 피해 도시를 빠져나온 효과가 감소하기 되어 오히려 다시 도시로 돌아오는 역효과를 불러올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동차로 도시의 이동이 이루어지다보니 탄소배출량의 증가가 커져 국가의 고민을 늘일수 있는 측면을 내재하고 있다. 어찌보면 거대한 나라의 이야기에 국한된 상황일수도 있겠으나 규모의 차이만 있을 뿐 대부분의 나라에 적용할 수 있는 측면이 많이 있다고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도시의 성공을 위한 요소들을 각 나라의 주요도시들의 예를 들어 이야기하는데 그속에서 느낄 수 있는 공통된 사항은 사람이었다.도시를 관리하기 위한 공공부분의 정책, 교육시설및 교육환경, 이민자들을 잘 관리하는 정책, 거주를 위한 주택보급들을 들여다 보면 그 속에는 내부이건 외부이건 간에 사람의 유입이 도시의 성공을 만들어준다는 방정식이 성립한다. 사람은 기존 도시의 혜택을 누리고 도시는 사람을 받아들임으로서 더 크고 화려하고 풍족한 도시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도시에 관한 모든 것들은 과거/현재/미래를 아우르는 도시의 역사를 보는 것과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고 살 예정인 도시들을 발전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분석하는 작업은 반드시 필요할 것이고 이 책은 그런 작업을 도와주는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낼 것이다. 도시에 살고 있는 나로서도 사는 공간으로서만 도시를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유기체처럼 끊임없이 움직이는 도시를 느낄 수 있어서 좀 더 도시를 깊숙히 아는 좋은 시간이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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