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의 심리학 - 야구경기 그 이면에 숨겨진 놀라운 심리법칙
마이크 스태들러 지음, 배도희 옮김, 송재우 감수 / 지식채널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야구는 흔히 기록의 경기라고 불린다. 많은 경기와 구성원들속에서 펼쳐지는 것들은 숫자라는 기록으로 남게 되고 그것을 기준으로 야구를 많이 좋아하는 것 같다. 그럼 궁금한 것이 생긴다. 기록은 어떻게 생겨나는 것이며 기록이 만들어지기까지 어떻게 한것인가? 단순히 생각해보면 공을 던지고 치는 그 순간속에 많은 기록이 숨겨져 있다. 그리고 초창기 야구보다는 지금의 야구는 더 그 기록을 세분화해왔다. 그런 세분화는 사람이 흥미를 끌만한 내용들로 가득차있고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서 그 기록의 원천을 밝혀내려고 외적인 측면에서 연구를 계속해왔다. 이 책은 이런 과학적인 분석과 더불어 그런 분석이 나올 수 있는 사람의 심리까지 함께 이야기한다.

야구에서 주가 되는 타자, 투수, 그리고 수비수를 중심으로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야구이야기를 말하고 그 속에서 적용시킬 수 있는 분석, 연구된 이론이나 심리들을 말한다. 그런 이론이나 심리들이 무조건 야구경기내의 상황에 맞아떨어지거나 적용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단순히 앞서말한 던지고 치고 잡는 경기를 재미있게 해준다는 측면에서 알아두면 유익하고 재미있는 부분이 많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나는 야구경기자체의 재미요소를 찾기 위해 주로 팬으로서 느끼고 있는 외적인 부분보다는 경기자체의 내적인 부분을 강조해서 읽어내려갔다. 그 내적인 부분을 말해주는 3가지 부분을 이야기하면 다음과 같다.

첫번째로 "타자가 어떻게 투수의 빠른 공을 쳐낼 수 있는가?"이다. 나는 야구경기를 볼 때 과연 투수가 180km의 속도로 공을 던지면 타자가 쳐낼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곤 하는데 그런 부분도 여기에서 언급하고 있었다. 기계적인 속도의 공은 변화의 정도가 크지 않아 사람이 적응하는데 빠를 수 있으나 사람이 던진 공은 구질의 정도가 심하고 타자의 심리상태에 따라 적응도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고 있다. 실제로 야구경기장면을 tv로 볼 경우에는 타자의 시야가 보이지 않기에 특정상황에 대해 알 수 없었으나 책에서는 내가 생각한 것이상으로 타자의 시야가 공을 끝까지 응시하지 못함을 이야기해주어서 실제로 경험하지 못한 부분을 새롭게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끝까지 볼 수 없음에도 칠 수 있는 방법에는 여러가지 심리적 요인이 적용된다는 점도 언급한다. 던지기 전에 미리 계산을 한다던가 앞서 던진 공을 바탕으로 후속공을 예측한다거나 하는 타자 나름의 생각을 엿보게 하는 부분이 흥미로웠다.

두번째로 "멋진 수비장면을 연출할 수 있는 수비수는 어떻게 공을 잡아내는가?"이다. 뜬공을 잡아내는 방법. 그것은 당연히라고만 생각해온 것이 사실이다. 무한한 연습으로 이루어낸 결과라고만 생각했었다. 그렇지만 이 책에서는 그 속에 어떠한 이론과 방법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일반적인 뜬공을 잡아내는 부분에 있어서도 수비수의 움직임속에 담겨져 있는 심리. 즉 미리 예측 및 계산을 통해서 이미 그 자리에 있다기 보다는 공과 동시에 이동이 이루어지면서 공을 잡아낸다는 점을 언급하며 그것이 세분화한 이론으로 설명할 수있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상황들을 이론에 모두 다 적용하기에는 곤란하다는 점도 내비치고 있을 뿐더러 실제로 야구선수들도 자신들의 움직임이나 행동들이 이론과는 상관없는 것이라는 점을 언급할 때는 실소가 나오기도 했다.

세번째로 "투수가 공을 던질때 어떠한 방법이 동원되며 그 의미는 무엇인가?"이다. 작은 사각판에 자신이 원하는 속도와 방향으로 던질 수 있다는 것을 다트 던질때랑 비교해서 어려움을 말하고 있으며 그것을 수행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근육의 동시다발적인 수행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언급한다. 빠르게 던지는 투수의 동작에서는 세분화되는 근육의 움직임을 알기 힘들지만 어깨부터 팔 팔꿈치 손목 손가락에 이르기까지 상호작용을 통한 던지기는 정말 어려우면서 정교하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고 그 상호작용속에서도 던지기의 방법을 세분화시켜 여러가지 분석을 통해 그 차이점을 잘 설명하고 있다. 투수가 던지는 것이 경기속에서만 적용되는 부분만이 아닌 역사적으로 진화의 일부분임을 이야기하는 측면은 새로운 세상을 보는 듯한 놀라움마저 가지게 했다. 그리고 투수가 생각의 순간이 많을수록 투구에 불안감이 적용되어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면서 그것이 보이지 않는 타이밍의 오류를 불러내어 원하지 않는 투구를 하거나 안타를 맞는 안좋은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말한다. 즉 그것은 계산된 투구속에서도 자신의 통제 및 심리가 다다르는 영역의 일부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전반적으로 야구의 각 부분을 맡고 있는 구성원들의 공통된 심리부분은 인지능력의 실행여부였다. 공을 끝까지 보지 못해도 칠 수 있는 타자, 위치를 파악하고 높이 뜬 공을 잡아내는 수비수 그리고 작은 사각판속에 자신이 원하는 공을 원하는 속도로 던질 수 있게 만드는 투수. 전부 다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인지능력을 어떻게 발휘시키는 가에 따라 할 수 있는냐 하지 못하느냐를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설명한다. 다양한 심리적측면뿐만 아니라 야구전반에 걸쳐 세분화시킨 분석들은 야구의 다양함을 알게해주는 역할을 해주었다. 그것은 야구를 밖에서만 바라보는 측면을 안에서 바라보게 만드는 친밀감을 만들어 야구에 대한 재미를 한층 높여주었다. 단순히 잘한다, 못한다를 평가했던 지난 생각에서 벗어나 조금은 야구를 하는 이가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옅볼 수 있었던 유쾌하고 유익한 정보를 제공해주기에 충분했다. 다양한 사람이 하는 야구이기에 각 상황에 따른 심리학의 적용은 무리일 수도 있겠지만 구체적인 적용보다는 전반적인 생각들이 경기내에 묻어나고 있다는 점을 받아들이고 있으면 야구의 새로운 모습에  빠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