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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 모모에
김은혜 지음, 김은지 그림 / 디자인소리 / 2010년 3월
평점 :
힘든 시절을 보낸 데레사와 그 시절에서 만난 학교친구인 모모에가 겪었던 일들을 일기형식으로 풀어나가고 있는 글이다. 일기형식이라고 말하는 것은 정확한 날짜는 보이지 않으나 각 글들이 연관성보다는 시간별로 작성됨직한 느낌이 강하게 들기 때문이다.
일기형식으로 풀어가는 이 글들 속에는 나(데레사)외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모모에와의 만남과 인연 그리고 추억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나와는 정 반대의 성격을 지닌 모모에와 친구가 되고 추억이 서려있는 시간들을 끄집어 내는 것은 책을 읽어내려가는 동안 편안하면서도 소소함이 많이 느껴져서 부담스러움이 없었다.
카페에서의 일, 탱고교실, 교회상담원까지 여러가지 일들을 하면서 여러종류의 사람들을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이 짧은 글들에 많이 녹아 들어있다. 타 작품들과는 색다르게 문장의 끝부분이 오른쪽까지 치우쳐 있지 않음으로 해서 책장이 술술 잘 넘어갔다.
소소한 이야기들의 일기를 보는 듯한 느낌속에 숨겨진 책과 음악의 이야기들은 새로운 정보를 번쩍거리면서 보여주는 역할을 하고 가끔 일기라고 느껴지지 않을 만한 삶의 진리를 충고적으로 드러내기도 한다. 중간중간에 섞여있는 일러스트들은 너무나 귀여워서 따라그려보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였다.
마지막에는 책속의 주인공들과 장소들에 대한 사진을 보여주는 데... 반전이랄까? 처음에는 일기형식을 빌려 쓴 소설이라고 생각했다가 실화라는 느낌을 받아서 놀랍기도 했다. 나(데레사)의 힘든시절을 간략하게 접했을 때는 우웋해질 것 같은 분위기였지만 모모에를 만나면서 내면에 숨겨져있던 감성적인 요소들에 활기를 불어넣어 각각의 이야기속에 풍성한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