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영이 사랑하는 101가지 - 그녀가 온세상을 샅샅이 뒤져 찾아낸 가장 예쁘고 좋은 것들
서은영 지음 / 그책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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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모임에 집에서 굴러다니는 작은 가방을 매고 간 적이 있는데 그 모임에 모기업체의 사장님이 참석하신 적이 있다. 그 사장님은 나의 작은 가방을 보더니 유명한 명품브랜드이름을 말하며 가방형태가 그 명품브랜드와 스타일이 비슷하다고 말하셨다. 난 그러냐면서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평소에 스타일보다는 실용성에 중심을 두는 편이라서 그런 명품브랜드가 있는지도 몰랐거니와 관심도 없을 뿐더러 스타일에 대해서는 완전 꽝이라고 말할 수 있는 나. 실제로도 가방은 편리성이 우선이고 입는 옷은 편하면 그뿐이라고 생각하니 스타일이라는 것이 없다는게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 

스타일이란 것을 말하면 명품이 떠오르고 여러 연예인들의 옷들이 생각나는 것이 다반사인 나에게 이름만 대면 고개를 끄덕일 연예인의 스타일리스트를 오랫동안 한 서은영이란 사람을 접하는 것이 어쩌면 색다른 경험이 될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내기전에 이미 두권의 스타일에 관한 책을 내었을 만큼 스타일이란 것에 엄청난 에너지를 가진 그녀. 이번에는 자신이 발견한 이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을 자신만의 삶과 곁들여 이야기하고 있다. 

자신이 발견한 아이템 하나하나를 이야기할 때마다 그 아이템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끄집어내고 그 속에서 또 다른 스타일을 발견하여 아이템의 실용적인 측면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감성적인 측면까지 충족시킬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끔한다. 또한 아이템이 자신에게 사용됨에 있어서 자신의 단점을 장점화 시킬 수 있는 것들을 찾아 다니다 보니 그것이 단순히 아이템의 스타일만 관련된 것이 아니라 아이템으로 부터 자신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기도 한다.  또한 아이템에서 벗어나 공간의 스타일도 감미시켜 이 세상에 느낄 수 있는 스타일에 대한 것들을 저자 자신만의 감성으로 표현하려고 했다.

책에서 보여주는 101가지는 일반적으로 스타일이라고 생각하면 떠오를 옷, 신발, 가방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공간적인 스타일, 건강과 관련된 스타일까지 그 범위를 확대시켜서 표현하고자 했다.그 한가지 한가지를 설명할 때마다 여러가지 용어들(클래식, 모던함, 세련됨등)을 써가며 자신이 느낀 제품이나 공간에 대해서 애뜻함을 표현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럽게 느껴졌다.또한 설명 끝부분에서는 홈페이지주소를 제공하여 선택한 제품이나 공간으로 부터 느꼈던 자신만의 생각들을 직.간접적으로 느껴질 수 있게끔 배려도 해두었다.

흔히들 사용하는 물품들을 자신만의 시선과 스타일로 적용시키는 그녀의 글들은 자신감이자 고집인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스타일을 제외한 실용적인 측면만 바라봤을때 타 제품과 별 차이없을 것 같은 단순한 구두조차도 자신이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여러요소들을 끄집어내는 능력을 발휘하니 말이다. 내가 봤을때는 별 차이를 못 느끼겠지만 저자는 그 안에서 차이 없는 차이를 보여주니 그런 내공을 기르기까지는 엄청난 경험이 있었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부분은 꼭 상품평같이 또 어떤부분은 자신만의 에세이같이 그녀만의 여러부분을 보여주는 것 또한 이 책에서 느껴야할 부분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것 또한 그녀 스타일의 일부이기 때문에. 여자에게는 스타일에 대한 시선을 확대하는 측면에서, 남자에게는 스타일에 섬세한 여자를 알아갈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이 책은 사랑스러우면서도 멋진 책이라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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