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 대한 이야기들

친구가 되기 5분 전 ㅣ 마음이 자라는 나무 20
시게마츠 기요시 지음, 양억관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8년 11월

친구란 어떤 것일까? 같이 옆에 있어서 행복한 사람이면 친구가 아닐까?

책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해보았다.

 

제목처럼 이 책에서는 친구를 만나기 5분전과 그 이후를 잘 이야기해주고 있는것 같다.

친구라는 것이 같은 공간에 있어서 접할 기회가 없으면 친구라는 원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처럼

처음에는 서로 다른 원으로 있다가 교집합이 되면서 하나의 원이 되는...

넓지는 않지만 깊은 하나의 친구에 대해서 유쾌하고 부드럽게 이야기하고 있다.

 

어리지만 그만큼 감정이 격하고 표현도 서투른 아이들의 친구만들기는 내가 어릴적

친구를 사귈때의 추억을 말해주는 것 같아서 읽기에 부담도 아주 적었다.

그러면서도 일본 특유의 이지매라는 사회적 문제점을 친구의 그룹화로 이야기하면서

그 속에서 외면되어지는 한 사람의 감정도 세밀하게 표현한 것 같다.

 

어리지만 공동체가 필요하고 그 속에서 자신의 존재함을 느낄만큼

친구라는 존재가 자신에게 있어서는 정말 필요한 것이라는 걸 말해준다.

한 때 자존심을 내세우면 티격태격했던 옛 생각을 해보면 나 또한 친구를 사귀기 위해서

많은 자존심의 전쟁을 해왔는 지도 모른다. 그런 전쟁속에 잃은 것은 단지 친구가 아닌

자기의 마음이었다는 걸 책을 읽으면 새삼 깨닫는다.

 

'내 기억속 유년시절의 친구들은 지금쯤 뭘 하고 있을까' 책을 읽으면 이런 생각도 해봤다.

평생 옆에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친구들은 각자의 삶 속에서 또다른 친구들을 만들며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그러다가 다시금 만나게 되면 유년시절로 돌아가서 자존심 전쟁을 펼치며

친구가 되기 5분전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리고

책 구성상 '나'가 아닌 '너'라는 호칭으로 시작되어서 엄청 어색했다.

너라는 호칭으로 주인공이 바뀌는 구성이라서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읽으면 읽을 수록

주인공이 누구이고 어떤 내용일지 궁금증이 일어서 책을 놓기가 힘들었다.

처음 접해봤지만 다음에 이런 구성을 접하면 어색하지 않을 것 같다.

 

책 속에서 에미가 한 말이 떠오른다.

"너도 언젠가 질 때가 있을꺼야~~뭐 그건 그걸로 괜찮은 거 아닐까? 아무래도 상관 없지만..."

 

친구사이에는 지고 이기는게 별 상관 없다. 그냥 누가 이기든 그건 '너', '나'가 이긴게 아니라

'우리'가 이긴거니까... 그냥 같이 있어서 행복한 사람, 그게 친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