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특별한 1분 - 하루 한 번, 마음에 물을 주는 시간
고진하 지음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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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인이 강연하는 자리에 간 적이 있다. 강연을 마치고 참석자 한명이 시인에게 물었다

"시인은 어떻게 해야 될 수 있는 건가요?" 시인은 "사물의 내면을 들여다 보고 다른 걸 볼 수 있으면 시인이 됩니다"라고

말했다. 난 이 말을 아직도 기억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제목을 봤을 때 예전에 읽었던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가 떠올랐다.

여러가지 이야기들의 묶음이 삶에 여러가지 느낌을 가져다 주는 그런 이야기들 말이다.

 

한때 많은 짧은 글들을 읽고 그때그때마다 기억해두고는 있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점점 잊혀져가는게

사실이다. 그리고 짧은 글들을 많은 책속에서 잘 끄집어 내는 일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래서 오랜만에 이런 책을 접해봐서 새로운 느낌이 많이 들었다.

 

이 책은 4가지 큰 주제속에 작은 내용들이 큰 주제에 맞게 분류되어있다.

사랑, 마음, 깨달음, 젊음

각 글을 읽는 데에는 채 1분이 되지 않는 것 같다. 그러나 그 내용을 깊이 느끼고 생각해보면

1분의 글을 가지고 1시간 이상 다른 사람과 토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단순히 그 주제에 맞게 인용한 글들만 적어둔 책은 아니었다.

글의 마지막 부분에는 저자인 시인의 뼈있는 한마디가 각각의 글에  남겨져 있다.

그 내용은 내가 글을 읽을 때의 생각과는 다른 부분도 느낄 수 있어서

생각의 확장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읽을 때마다 글속의 내용에 감탄하고 시인의 한마디에 놀랐다.

저자는 시인이자 목사이기 때문에 기독교적 내용이 많이 있어서 처음에는 '종교책인가?'라는 의문을

갖기도 했지만 기독교적 내용뿐만 아니라 여러종교에 대한 이야기들도 있어서

특정 종교에 편중되어 있지는 않다. 그리고 인용글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저자가 직접 경험한 것

으로부터 온 내용도 있어서 글이 다양하게 느껴진다.

 

서두에서 말한 시인에 대한 나의 경험은 이 책과 결부되어 책의 내용 이상의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시인의 사물을 보는 생각, 세상을 보는 생각이 책에 묻어있어서 나도 그것에 대한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던 것 같다.

 

이 책의 제목 위에는 작게 이렇게 적혀있다. "하루 한 번, 마음에 물을 주는 시간"

나는 1분이라는 시간이 뭉쳐진 이 책을 단숨에 읽어버렸다.

마음에 너무 많은 물을 주고 나니 그 물이 거의 다 말라간다.

책에 작게 적혀진 저 말처럼 하루에 한 번 당신의 마음에 작은 진동을 느끼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적극 추천한다. 

 

나도 다시금 천천히 마음에 물을 주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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