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이 전투를 하다가 밀릴 때 통상 가장 어려운 전투를 치렀던 고지로 후퇴하는 건 그 곳에 가장 많은 주둔군을 두고 왔기 때문이라 합니다. 인생에서도 어려운 고비를 넘길 때는 반드시 그 곳에 심리적 주둔군을 많이 남겨두게 되고, 다시 어려운 일이 닥치면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리면서 위로를 받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녀는 덧 붙였습니다. 사람들이 진심으로 그리워하는 건 따뜻한 볕이 들던 시절이 아니라 바람이 몹시 불던 어떤 날일는지도 모른다고.
p.07 | 프롤로그

주둔군 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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