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역사와 유래를 찾고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건 내게 꽤 즐거운 일이다.
특히 어원을 찾는 일은 뿌리가 뻗어나가는 방향에 따라 다양한 이름을 갖는게 너무 신기하기 때문에 가장 좋아하는 분야중 하나이다. 노마드 출판사의 '알아두면 잘난척하기 딱 좋은 -' 시리즈는 두번째 읽는데 이번에도 역시 실망시키지 않았다.
예상외의 성과라면 생각치도 못했던 영어공부였고, 당황스럽게도 재밌었다.
일단 신화에서 유래한 단어들은 은유법과 환유법의 파티 같은 느낌을 주는데,
사실 우리의 삶에 굉장히 밀접하게 녹아있고 나는 꽤 많은 부분의 유래를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특히 어딘가의 지명, 컴플렉스나 신드롬에 얽힌 이야기들은 다시 읽으면서 어렸을 때 읽었던 그리스로마신화를 추억할 수 있어 너무 재밌었고, 어떤 인물의 역사를 알면 그 이름에서 파생된 여러 단어를 한번에 이해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었다.
그러나 신화를 읽으며 개인적으로 이걸 왜 이제야 알았나 싶었던건 3월, march에 대한 유래.
내 생일이 3월이다보니 march 라는 단어가 봄을 상징하는 단어같았고, 이미지가 따뜻한 봄날에 피어나는 꽃같이 로맨틱한 느낌을 준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추운 겨울을 피해 주로 봄에 전쟁을 시작했기 때문에 로마 신화 전쟁의 신인 mars에서 시작한 단어라고 하니, 3월은 만물이 성장하는 시기임과 동시에 파괴를 시작하는 시기였던 것이다. 한편으로 조금 충격..ㅎ
반면 성서에서 유래된 내용은 숙어의 비중이 꽤 많게 느껴졌고, 비유적인 표현이 많다보니 성서를 잘 몰라도 현 시대에 어떤 뜻으로 사용되는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것들이 많았다. 그리고 개인적으론 유럽의 미술사를 떠올리게 되는 부분도 많아 그림과 인물, 표현의 연결로 인해 더 재밌었던 것 같다.
라틴어나 그리스에서 어떤 영향을 받아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어떤 영어단어가 되었는지 연결하여 읽으니 쉽게 단어가 각인이 되는 느낌이었고, 노트에 적으며 외우지 않아도 영단어 마인드 맵이 되어 서로를 연결해주니 좀 더 익숙하게 습득이 되었다.
여러 의미에서 굉장히 흥미로운 시간을 선사해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