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막힐 때 Break!
알렉스 코넬 엮음, 유영훈 옮김 / 안그라픽스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요즘 꿈에 한발짝 더 다가가기 위해 글 쓰는 연습을 하고 있다.
그런데 정말 어느 순간 잘 풀리는 것 같다가도 갑자기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졌다.
하나를 쓰고 다른 글을 시작하는게 아니라 한 작품을 완성하기도 이렇게 힘이 들다니..
그래서 얼마전에도 그렇고 이번에도 벽에 막혔을 때 도움을 받을 만한 책을 읽어보기 시작했다.
이번에 읽은 "생각이 막힐 때 Break!"는 조금 후련하게 만들어주는 책인 것 같다.
이전에 읽었던 아이디어 관련 책은 트레이닝의 느낌이 강했다면
이 책은 말 그대로 100인의 크리에이터들이
자신들이 창의 장벽에 막혔을 때 극복하는 방법을, 그 노하우를 공유하는 책이다.
사실 읽으면서 '뭐 특별한게 없네? 별것 아니네?' 라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일상적이거나 어렵지 않다.
굉장히 소소하고 어렵지 않은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있다.
하지만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그들이 왜 이런방식을 사용하여보고
그 때 어떤식으로 무엇을 찾아낼 수 있는지를 이야기해주는 것이 특별하다고 해야할까?
우리는 어찌보면 우리에게 반짝 떠오른 별빛을 확 움켜쥐지 못하고 흘려보내는 일이 많을지도 모르겠다.
무언가 떠올랐을 그때 메모해두지 않고
'아, 아까 그 재밌는 생각이 뭐였지?' 하고 아쉬워한 적이 한번씩은 있을 것 같다.
책에 글을 보낸 사람들은 일상속에서 가벼운 전환을 하며 그것을 놓치지 않는 방법들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
그래서 몇일 전 헬스장이 아닌 동네의 산책로를 걸었다.
내가 가장 쉽게 해볼 수 있는 방법.
사람들이 많은 시간이 아닌 조금 더 한적한 새벽 한 두시 정도에 그저 걸었다.
빠르게도 걷다가 느리게도 걸어보았다.
내가 쓰는 글과 비슷한 가사가 있는 음악을 듣기도 하고, 연주곡을 듣기도 하고,
귀에서 이어폰을 빼고 바람소리와 차들이 달리는 소리만 들으며 걷기도 했다.
그리고나서 한 단락 정도 더 쓸 수 있었다.
아주 마음에 드는 내용으로.
원래도 새벽 두시 감성이 오글거리긴하지만
간혹 그 중에 아침에 다시봐도 '아 - 내가 글귀를 생각해냈단 말이야?' 라고 할 때도 있지 않은가?
물론 아주아주 드물게, 가끔이지만 말이다.
내게는 잠깐 떠오른 생각이 시덥잖게 느껴져도 무조건 적어보는 것도 참 좋은 것 같다.
아무런 시도도 하지 않고 한번에 최선의 생각을 적어내려는 것 보다는,
일단 써보고 영 아닌 것 같다면 찢어버리는 것이 더 쉬우니까.
특별하기 때문에 예술이 아니라
일상적인 것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이 예술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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