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미 평전 : 나는 바람, 그대는 불
안네마리 쉼멜 지음, 김순현 옮김 / 늘봄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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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미의 삶과 열정, 그가 가진 신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접하고 있노라면 내가 가진 것들이 정말 보잘 것이 없고 작게만 느껴진다.

루미의 평생을 통한 신에 대한 갈구와 사랑은 책을 읽는 내내 내 마음을 되돌아 보게 했다.

사랑을 노래하는 루미는 진정 축복받은 시인임에 틀림없었다. 루미의 평전을 읽고 있으면 그의 순수한 영혼의 빛이 온몸으로 스며드는 듯한 느낌이 전해지며 신과 임과 사랑이 삼위일체가 되어 한 호흡으로 이루어질 때만이 기도의 음성이 내면 깊이 울려퍼져 시를 읽는 사람도 같이 호흡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아프카니스탄 시인이 페르시아어로 노래한 그의 시를 읊어 보면 마 치 회전식  춤을 추는 듯한 충만한 사랑이 전해진다. 루미와 수피즘, 이슬람의 신비주의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두고두고 읽어도 좋은 책이다.


루미의 시 "사랑이 왔다" 

사랑이 왔다.
그것은 나를 죽였으며 그 대신 사랑하는 이로 내 존재를 채웠다.
내게는 단지 이름만이 남아 있을 뿐
다른 모든 것은 그의 것이다.
그대의 마음 속에 있는 모든 얼굴을 버려라.
그래서 그대의 마음을 온전히 그의 얼굴로 채워라.
내 가슴이여, 어디에 있는가? 
나는 그것을 그의 곁에서 발견한다.
내 영혼이여, 어디로 갔는가?
나는 그것을 그의 머리카락 속에서 발견한다.
목이 말라 물을 마실 때
나는 물 속에 비친 그의 모습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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