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못할것 같아..


무슨 이런 끝이 다 있지???
읽는 동안에는 굉장히 힘들었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불륜을 해본게 아닌가 싶을정도로 불륜에 관한 감정묘사를 너무나 잘해서.
읽는 도중에도 힘들어하며 책을 덮었다 열었다 반복하며 꾸역꾸역 읽어갔다. 그럼에도 끝이 궁금해서 이 새벽까지 읽어 내려갔는데
결말이 이렇게 끝날줄이야
정말... 이렇게 끝날줄이야
‘나를 찾아줘‘라는 책이 내게는 굉장히 실망감을 안겨다준 책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그 책이 내 책장에 꽂혀 있는 이유는 단 한장면 때문이다. 107p 집에 돌아오자마자 와이프에게 화풀이를 하고 주머니에는 스트립클럽 영수증 두개와 여자의 번호가 적힌 쪽지가 들어있던 남편의 옷가지 근처에서 어쩔줄몰라 울다 아무말없이 남편이 있는 침대에 들어가는 여자. 이 한장면때문이었는데 이 책은 그에비해 아쉽다.

불륜을 저지르는 놈만큼 멍청이는 없다고 생각했다.
물론 세상에는 멋진 여자도 많다. 나라고 그런 여자들에게 눈길이 쏠리지 않는 것은 아니다. 남자니까 당연하다. 그렇지만 눈길이 쏠리는 것과 마음까지 빼앗기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유미코와는 늘 하던 대로 섹스를 했다. 늘 하던 순서대로, 늘 하던 대로 쓰다듬고, 늘 하던 대로 핥고, 늘 하던 체위로, 늘 하던 타이밍에 끝냈다. 유미코는 늘 하던 표정을 짓고, 늘 내던 신음 소리를 내고, 늘 하던 반응을 보였다. 티슈의 사용량도, 섹스에 드는 시간도 늘 그대로다. 아마 나의 사정량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섹스에는 역시 연애 감정이 필요하다. 섹스는 남자와 여자가 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 부부는 이미 남녀 사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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