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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파이어 - 열정의 불을 지피는 7가지 선택
존 오리어리 지음, 백지선 옮김 / 갤리온 / 2017년 11월
평점 :
https://blog.naver.com/bestno101/221176793402
나는 난치병 환자다.
정확한 발병 원인도 모르고 치료방법도 현재 없다. 그저 상태를 완화시켜주는 약도 있지만, 그마저도 불완전하다. 죽을 때 까지 약을 먹어야 한다는 의사의 권고에 머릿속이 정말 새하얗게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나는 약을 7년이 넘게 안 먹고 있다. 주위 사람들과 의사들은 신기하게 나를 보며 기적이라고 부른다. 죽을 듯이 아팠을 때 병에서 벗어나게만 해준다면 내가 원하던 꿈을 향해 성실하게 살아갈 것이라고 하늘에 부탁했다. 살고자 노력했고, 그렇게 나의 몸은 회복됐다.
그런데 살다보니 주위 상황에 이리저리 치이다보니, 내가 살아가고 싶은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닌 살아가는 대로 살아가고 있었다.
그래서 멈춰야 했다. 멈추고 다시 내 인생을 변화시켜야 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온파이어>라는 책을 선택했다. 전신에 화상을 입고 모두가 죽을 것이라는 예상을 했지만, 그 고난과 역경을 극복한 저자의 정신이 궁금했기에 이 책을 선택했다.
<온파이어>를 읽어보니 저자도 처음부터 삶을 사랑과 열정으로 가득 차 있지 않았다.
저자도 죽을 고비를 넘기고 생존하자 자신과 마주하게 되었다. 온 몸이 화상으로 타들어가 피부이식 수술을 받아야만 했으며, 손가락을 절단하고 발목과 팔꿈치의 관절이 녹아서 걸을 수도 없고, 팔을 굽을 수도 없는 상황을 깨닫게 되었다.
그러자 자신은 남들과 다른 모습에 대해 수치스럽게 생각했고 좌절했다. 남들처럼 평범한 일상들, 예를 들어 연애를 하거나 글씨를 쓰거나 야구를 하거나 등을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자기 자신을 감추기 시작했다. 누군가가 자신의 화상 흉터를 보면 어쩌나 싶어 더운 날에도 긴팔과 긴바지를 입고 다녔다고 했다.
하지만 가족을 포함한 주위의 사람들은 그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조건 없는 사랑과 헌신을 베풀었다. 고통을 견디고 끝까지 노력하면 할 수 없는 건 없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고, 저자는 다시 걸을 수 있게 되었고, 다시 야구도 하고 손가락 없이 글씨를 쓸 수 있게 됐다.
이렇게 다시 원래의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자신만의 힘이 아니라 주위의 사람들이 그에게 헌신과 사랑을 주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을 했고, 저자는 자신의 모습을 온전히 받아들이기로 한다. 그 이후 그는 자신의 화상 흉터를 가리지 않고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게 되었고, 그는 전 세계를 돌면서 그의 인생을 강연하고 있다.
<온파이어>를 읽으면서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병상에 누워있을 때 제발 산책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던 적이 셀 수 없었다.
생각해 보니 난치병 환자인 나도 내 모습을 부정했던 것이 떠올랐다. 다른 사람들과 달리 평범한 일상 속에서 지극히 평범한 일들을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하루에도 수십 번씩 떠올랐다. 혹시나 난치병으로 인해 취업에 불리하게 적용되거나 내 인생에 장애물이 될까봐 사람들에게 말하고 다니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꼭 말할 필요도 없었지만, 내 모습 자체를 부정할 필요까지 없었다.
저자와 마찬가지로 내가 병상에 있을 때 가족과 친적들, 친구들이 나에게 헌신해 주었다.
나를 걱정해주고 병을 치료할 치료비까지도 보내주었다. 내 생명의 은인이라고 할 수 있는 의사선생님께서는 내 형편을 알고 나서 약값을 내려서 받으셨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때 나에게 헌신했던 사람들이 있기에 다시 건강을 회복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온파이어>를 읽어보니 삶에 열정의 불을 지필 수 있는 7가지 주제(의지, 현실, 목표, 긍정, 믿음, 열정, 용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으며, 몇몇의 사람들은 다른 자기계발서와 비슷하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저자의 삶의 이야기를 보고나서 내가 겪은 경험들을 생각해 보니, 저자의 간절한 마음이 전해졌고 공감가는 내용이 많았다.
뻔한 이야기가 아니라 진짜 가슴속에 깊은 여운을 남겼다고 생각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온파이어>를 강력히 추천한다.
p.s 그러고 보면 나의 경험과 책을 통한 간접 경험을 통해서 생각해 보면, 인간은 소중한 것을 잃었을 때는 간절히 되찾기를 원하다가, 소중한 것을 되찾았을 때는 간절히 원했던 그때를 망각하는 것 같다. 망각 이후에 과거와 똑같은 모습으로 살아가다가 다시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는 상황이 발생하며 그것을 반복하는 것 같다는 생각까지 해봤다. 내가 그랬다.
건강을 회복하고 과거의 모습으로 살아가다가 어느 순간 '이러면 안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정신을 차리기 위해서, 내가 소중한 것을 간절히 되찾기를 원했던 과거를 잊지 않기 위해서 다시 '독서'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독서를 통해 나 자신을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