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말씀들로 채워진 책입니다.
이렇게 구구절절이 옳은 말씀으로 채워진 책인
별로 선호하는 편은 아닙니다....
몰라서 못하는 게 아닌데 어쩔수 없는 열패감이
좀 기분이 나쁘기도 합니다.
열패감까지는 아니지만 평생 공부만 하신 신부님이
그것도 엄청 많이 엄청 잘하신 분께서
스스로를 공부하는 노동자라고 말씀하시니
조금의 열등감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따뜻하지만 바늘끝같은 날카로움이 살아있습니다.
마냥 따뜻하고 긍정적이고 다 좋은 다 괜찮다고
하는 내용이었으면 중간에 책을 덮었을 겁니다.
좌절과 절망이 결국은 무언가를 이루어 낸다는
이야기로 읽혀진 타클라마칸 사막 이야기는
무척 외롭고 쓸쓸하지만 높은 이야기 같았습니다.
라틴어의 기원이 일부 고대 인도어인 산스크리트어에
어원을 두고 있다는 사실도 신기 했습니다.
매 챕터 마다 라틴어 문장이 제목이 됩니다.
제일 좋았던 문장은
Si vales bene est, ego valeo
당신이 잘계신다면 잘되었네요. 나는 잘 지냅니다. 라는
뜻입니다.
혼밥, 혼영은 일반적이고 혼행까지. 무엇이든 혼자하는 것이
불편하지 않은 시대이고 제 역시 뭔가를 혼자하는 것을
싫어하지는 않습니다.
나의 안녕이 당신의 안녕으로 부터 비롯된다는 인사말이
그 어떤 말보다 따뜻하고 위로가 됩니다.
그런 인사를 해 본적이 있었는지 생각해 봅니다.
로마인들의 널널한 나이와 놀라운 음식도 재미있었습니다.
욕망하지만 만족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간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