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보내지 마 민음사 모던 클래식 3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김남주 옮김 / 민음사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올해 노벨문학상을 받은 가즈오 이시구로라는 작가의
책입니다.
1954년에 일본에서 태어난 작가는 ...
1960년에 부모와 함께 영국으로 이주하여
현재까지도 영국에 거주하고 있다고 합니다.
영국작가라고 말하는게 더 옳은 것 같네요.

이책은 장기 축출을 위해 복제된 사람들의
성장과, 꿈과, 사랑과 삶을 담담히 이야기 합니다.

"헤일셤"이라는 기숙학교 아이들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여느 성장소설처럼 학교 안에서 커가는 아이들,
또래 친구들과의 우정, 오해와 이해들의 이야기가
좀 지루할 정도로 묘사됩니다.
"들어도 듣지못하며" 책을 읽는 사이 "기증", "회복",
"센터" 같은 단어 사이사이에 그들에 음악과 그림과,
수많은 대화가 강처럼 흘러갑니다.

그러다 문득 만나게됩니다. 결국 그들은 클론 이었다는 것을..
장기 적출을 위해 만들어진 사람들.
그들을 사람이고 인정하고 싶지 않은 원래의 인간들.
그들도 인간임을 세상에 증명하고자 했던
에일리 선생님과 마담.
그들을 통해 세상을 위협했던 과학자들.
그들은 그들의 선택이 아니라 그들을 만든 또다른 인간들에
의해 존재가 결정되는 그들의 이야기 입니다.
어쩌면 물질로 취급되어 사육되는 인간들이었습니다.

처음엔 작은 샛강 같은 곳에서 작은 배에 타고 있는 여유로운
느낌이 었는데 떠내려가는 중간중간 샛강들이 하나둘 모여
마지막 페이지에선 망망대해에 작은 나룻배에 타고 있는 듯한
막연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아무것도 변하는 것이 없는 그들이 삶이 더욱 먹먹해지고 슬픈
이야기 입니다.

의식이 있는 듯 없는 듯 자신의 모든걸 기증하는
네번째 기증에 대한 짧은 문장은 인간의 냉혹함과
그들의 애잔한 삶이 극명하게 교차합니다.

인물의 대화와 묘사만으로 그들의 미묘한 감정을 행간의
묘한 느낌으로 표현하는 작가의 글이 매력적이기도 하고
좀 지루하고 합니다.

쓰여진 텍스트보다 쓰지 않은 텍스트로 더 많은 것을
느끼게하는 느낌적 느낌이 충만한 문장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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