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생애
이승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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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소설가의 장편소설입니다.
저는 특별히 작가의 문장을 좋아합니다.
간결하고, 짧은 문장이 좋은 문장이며...
글에 있어서 동어반복과 중문은 사실 피해야할 문장의
독으로 배우기도 하고 가르치기도 합니다.
이승우 작가의 동어반복과 문장과 문장을 연결한
중문구조의 문장이 많습니다.
사실 이런 글이 가독성 면에서 자꾸 발목을 잡는 느낌이
없지 않습니다. 한글자 한글자 한문장 한문장 읽지 않으면
금세 흐름이 끝기기 마련입니다.
발목을 잡는 동어반복과 한글자 한글자 또박또박
읽어야 하는 문장이 글을 읽는 재미를 느끼게 합니다.

이책은 "사랑"에 집중합니다.
사람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
첫문장도 매력적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의 숙주이다"
사실 책전체가 이 명제에 대해 하나하나 증명해 나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사랑"이 사람을 안에 자리를 잡으면 사람은 꼼짝없이
사랑의 숙주가 되고 만다는 군요. 그런거였습니다.
젊지 않은 소설가의 "사랑"에 대한 아주 자세한 설명이
마치 다큐멘터리 같기도 합니다.

선희와 영석의 사랑을 중심으로 형배에 대한 선희에 사랑,
선희에 대한 형배의 사랑, 준호의 개별적인 사랑(매우
동의 되기도 합니다.), 형배 어머니의 사랑,
형배 아버지의 사랑 모두 자기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사랑입니다.
사랑이 사랑이 되어 사람안으로 들어와 사랑의 생애를
시작하게 되면 사람은 그저 그의 생애를 따라 갈 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결국 우리모두는 사랑 앞에서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는 거
라고 얘기합니다.

서사와 인물의 캐릭터를 소설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했는데 이 소설은 또 따른 형식입니다.

이런 소설이 영미권이나 유럽에서 그들의 언어로
발표되었다면 아마도 더 많은 호응과 지지를
얻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훌륭한 작가이고 좋은 소설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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