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 천연균과 마르크스에서 찾은 진정한 삶의 가치와 노동의 의미
와타나베 이타루 지음, 정문주 옮김 / 더숲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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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유명했던 책이죠. 작년쯤이었던 것 같네요.
산속 작은 마을에서 천연균으로 만든 주종으로 발효시킨
빵을 만들에 파는 '다루마리'라는 작은빵집의 이야기 입니다.

...

고택에 붙어사는 천연균으로 만든 주종으로 발효시킨
빵을 만들며, 적정한 가격을 매겨 파는 빵가게.
일주일에 사흘은 휴무, 매년 한 달은 장기 휴가로 문을
닫습니다.
이것은 제대로 된 먹거리에 정당한 가격을 붙여서
그것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팔고,
만드는 사람이 숙련된 기술을 가졌다는 이유로 존경받으려면
만드는 사람이 잘 쉴 수 있어야 하고
인간답게 살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합니다.

발효와 부패사이의 주종을 만드는 과정이 흥미롭습니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균의 발효와 부패를 자본주의의 폐해와
대비하여 설명하는 부분은 생각해 볼 만합니다.

부패하지 않고 계속 증가하기만 하는 자본.
싸고 간편한 식자재는 결국 싼 노동력을 위한
자본의 노림수라는 주장도 꽤나 설득력이 있지만,
당장의 편리함과 저렴함을
포기하는 것 역시 쉽지 않은 일이죠.

거대한 자본에 평범한 소시민이 값싼 노동력을
제공하는 도구가 되지 않은 방법은
우리도 생산시설을 갖는 것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생산시설은 거대한 것이 아닙니다.
빵을 만드는 주종이 될 수도 있고,
집집마다 다른 발효음식이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마을 사람이 만든 빵을 먹고, 마을 사람이 담근 된장을 먹고,
마을 사람이 만든 그릇을 쓰는 마을
마을 사람들을 장인으로 길러내는 마을 경제공동체.
이렇게 작은 마을 경제 공동체를 통해
건강한 마을 경제가 순환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작은 마을이 살아나는 것은 도시 사람들의 관광지로 만들어
도시 사람들의 놀이터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안에서
순환되는 경제가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골목골목 들어온 거대 프랜차이즈 빵집과 커피숍,
사라져버린 동네 서점,
프랜차이즈화 되어가는 떡볶이집,
네임드를 무기로 골목골목 밀고 들어오는 거대 자본은
결국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거대한 블록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빵집을 내야할 것 같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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