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기술 - 출간 50주년 기념판
에리히 프롬 지음, 황문수 옮김 / 문예출판사 / 200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글로 배우는 사랑'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을 읽었습니다....
딱딱한 철학책도 아니지만 달달한 감각적 사랑에 대한
이야기도 아닙니다.
사랑에 대한 실존적??(도대체 이 실존이라는 게 뭔지 모르겠지만요) 고찰에 대한 이야기 쯤 되는 것 같습니다.

이책은 모두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 - 사랑은 기술인가?
2장 - 사랑의 이론
3장 - 현대 서양 사회에서 사랑의 붕괴
4장 - 사랑의 실천

작가는 사랑의 실체를 이야기 입니다.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이다.
줄줄 아는 사람이 진정한 부자이다.
아무리 가져도 모자란 사람은 아무리 많이 가져도 가난한 사람이다.
사랑은 일시적인 뜨거운 감정이 아니다.
둘사이의 사랑이라도 하더라도 그사랑은 확대되어야 한다.
확대되지 못한다면 그건 집착이다.
특히나 부모의 사랑은 아이들이 더 큰 세상으로 내보내는 것이고
부모의 사랑을 형제애로 확대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부모의 집착적인 사랑은 아이를 망치는 지름길이다.
사랑은 마음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약속이고,
결단이며 행위이다.
사랑은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다.
공부를 하듯 사랑도 배워야 한다.
왜냐하면 사랑은 인간의 실존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자본주의는 노동의 가치뿐 만 아니라 사랑도 자본화 해버렸다.
계산되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 거래이다.
당신이 필요하기 때문에 당신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당신이 필요한 것이
성숙한 사랑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사랑에 대한 책임을 니느웨에 대한 요나의 태도와 하나님의 방식을 통해

설명하는 부분도 인상적이 었습니다.

많은 생각들을 하게 하는 이야기 입니다.
사랑은 첫번째 조건은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나를 다른 사람에게 투영한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 집착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에 대한 저의 사랑을 되돌아 보게 합니다.
사실 자신을 사랑하는게 어떤 건지도 잘 모르겠거든요.

작가는 사랑을 인간으로써의 형제애, 엄마로써의 모성애,
사람으로써의 성애, 스스에 대한 자기애,
신에대한 사랑으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가만히 읽어보면 모든 사랑은 자기애를 기반으로 인류를 향한
형제애로 확대되어야 한다고 이야기 하는 듯도 합니다.

'좀더 일찍 이런 책을 만났다면 좋았겠다' 라는 생각을
여러번 했습니다.
이 나이에 이제야 "사랑"이라는 말의 의미를 0.0001쯤 알게된 것
같습니다.

"사랑"이라는 말처럼 쉽게 소비되는 말이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사랑이라는 말처럼 의미가 축소된 말이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흔하디 흔한 "사랑"이지만 이 책은 읽는 동안은 저에겐 깊이 생각해본

화두가 되었습니다. 깊이 생각해 본들 후회에 후회 뿐이지만요.

책 뒷 부분은 에리히 프롬의 생애를 그의 조수였던 라이너 풍크가
기술한 내용이 꽤 많은 분량으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라이너 풍크는 에리히 프롬이 자신의 이론과 기술을
실생활에서 얼마나 잘 실천했는지에 대해 존경과 사랑을 담아
기술하고 있습니다.

저절로 되는 줄 알았던 "사랑"이 쉽지 않네요.
더욱 무서운 건 나의 삐뚤어진 "사랑"이 누군가에겐
상처가 되고 아픔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정말 잘 알 수 있게 되는 것은 "나의 무지" 입니다.
나의 무지를 새록새록, 절실하게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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