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의 아이히만 한길그레이트북스 81
한나 아렌트 지음, 김선욱 옮김 / 한길사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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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안의 천박한 성실함과 이제는 싸워야 겠다."

 

예루살렘의 아이히만(한나 아렌트)

어려운 책이고 어럽게 읽었습니다.
한달내내 겨우겨우 읽은 책입니다.

...

나치 부역자였고 독일 패전 이후 아르헨티나로 도망갔던
아돌프 아이히만을 이스라엘 비밀 경찰이 납치해서 이스라엘
법정에 세웠습니다.
(이부분도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이스라엘 경찰이 독일군을
납치해 자기나라 법정에 세웠습니다. 그리고 독일에서는 변호사를
파견합니다. 우리 역사와 비교되기도 합니다)
이 재판 과정을 정치철학자인 한나 아렌트가 기록한 책으로
1963년에 출간된 책입니다.
한나 아렌트는 유대인이지만 민족주의에서는 한발 떨어져서
기록한 책입니다. 유대인에 대한 사랑이 없다는 이유로 이책은
1990년대에 와서야 이스라엘에서 출판되기도 했습니다.

2차대전 당시 유대인 이주와 학살을 위한 이동에 깊이 관여했던
아이히만
아이히만은 굉장히 성실하고 긍정적이며 심지어 착하기까진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를 정신감정 했던 의사들의 대부분은 그는 지극히 정상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아렌트는 아이히만의 정서적 특징을 “천박함”이라고 평했습니다.
그리고 천박함의 뜻은 ‘사유하지 않는 성실함’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이 책의 기술에 따르면 아이히만은 유대인 혐오자도 아니였습니다.
너무나 성실하고 평범하게 “악”을 실행에 옮겼던 그는 끝까지
자신은 자신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한 것 밖엔 없다고 이야기 합니다.

나치는 대량학살이나 살인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유대인문제에 대한 최종적 해결방안” 이란 말로 대량학살을
자행했습니다.
(사람이 언어를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언어가 사람을 지배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완곡한 표현은 죄책감으로 부터 일정부분
자유 롭게 하는 부분이 있고 나치는 이를 충분히 활용합니다.)

아이히만은 히틀러에 대한 존경심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그 사람은 노력을 통해 독일군 하사에서 거의 8000만에 달하는
사람의 총통의 자리까지 도달했습니다.……… 그의 성공만으로도
제게는 이 사람을 복종해야만 할 충분한 증거가 됩니다.”
아렌트는 아이히만의 양심은 휴식상태였다고 기술합니다.
아이히만은 “양심의 소리에 자신의 귀를 가까이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작은 권력에 작은 성공에 취해 그의 양심이 “자기가 존경할 만한
목소리와 함께” 자기 주변에 있는 존경할 만한 목소리와 더불어
말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양심의 소리와 존경할 만한 목소리. 아렌트는 자신의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에 대해 성찰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2차 대전이후 많은 나치 부역자들이 “내면적으로 반대”했다고
합니다. “내면적으로 반대”했다면 “외적으로 드러나 악행”에
면죄부가 주어질 수 있을까요?
독일을 비롯한 유럽의 각 나라들에서 행해진 학살을 위한 이송에
대해 자세히 기술되어 있는데 자세한 내용을 이해할 수 없어서
많이 아쉽기도 했습니다.

아이히만은 결코 유대인 혐오자가 아니였으며 그는 인류의
살인자가 되기를 바라지 않았습니다. 그의 죄는 복종에서 나왔고
복종은 덕목으로 찬양됩니다. 그의 덕은 나치스에 의해 오용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지배집단이 아니었고 그는 희생자입니다.
그는 다른 사람들의 행위를 대신해서 고통을 받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결국 아이히만은 사형이 언도되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게 됩니다.
아렌트는 아이히만은 죽는 순간까지 그는 그 스스로를 속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많이 무거웠습니다.
제 자신도 아이히만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시끄럽게 합니다.

나의 성실함이 과연 “선”으로 이어지는 것인지.
아이히만의 “천박함”이 나의 성실함은 아닌지.
착하고 성실하게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을 “덕목”으로 생각했는데
나의 성실함이 어쩌면 “평범한 악”이 될 수 있는 건 아닌지.
내가 나를 속이는 것조차 모르는 건 아닌지.

어렵고 무서울 질문들을 수없이 던지는 책이지만
꼭 한번은 읽어봐야 하는 책입니다.

아렌트는 책의 마지막을 이렇게 마무리 합니다.
“이는 마치 이 마지막 순에간 그가 인간의 연약함 속에서 이루어진
이 오랜 과정이 우리에게 가르쳐 준 교훈을 요약하고 있는 듯했다.
두려운 교훈, 즉 말과 사고를 허용하지 하지 않는
악의 평범성(banality of evil)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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