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바리 부인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이봉지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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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엠마, 나는 엠마가 아닐 수 있을까??>

 

보바리 부인(귀스타브 플로베르)

 

보라리 부인을 읽었습니다. 읽기전에 그저 할 일없는 사모님의 욕망이야기 쯤으로 알고 있었는데... 맞는 말이긴 하지만 독자을 향해 날리는 한방이 있습니다.

 

이책은 지루함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지방 소도시의 일상의 지루함. 안정적인 가정생활이 주는 지루함. 자기할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의 지루함. 결혼의 지루함. 연애의 지루함.

창문을 열고 창밖을 보는 것으로 소일하는 엠마의 지루함은 어쩌면 나의 지루함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루돌프와 레옹과의 불타는 사랑. 그러나 그 뒤에 오는 지루함. 지루함을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치다 결국 환멸과 파멸로 치닫는 우리의 엠마.

 

이 소설은 너무나 사실적이라 좀 무섭습니다. 미래의 아름다운 꿈, 현실의 자족하는 삶,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는 착한 사람들의 일상이 실재는 얼마나 비루하고 남루한지 여지 없이 보여주는 문체가 무섭네요.

 

사실적인 표현으로 본다면 에밀졸라의 목로주점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주인공인 엠마는 연애소설을 읽으며 열정적인 사랑을 꿈꾸게 되며 결국 그 사랑을 쫒게됩니다. 엠마가 읽으며 상상하던 그 소설이란게 지금에 드라마가 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현실의 지루함과 비루함을 떨쳐버릴 수 있었던 유일한 통로.

우리도 오늘 저녁 공항가는 길을 보며 구름이 그린 달빛을 보며 21세기를 사는 엠마가 되는 거겠죠...

 

역설적이지만 엠마가 스스로의 얼굴을 마주하여 자기의 삶에 집중했던 순간은 자살하기 위하 비수를 움독하고 거울을 보던 순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남자를 만나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보이기 위한 모습이 아닌 죽어가는 순간의 자기의 모습. 저는 이책에서 가장 마음에 남는 부분이었습니다.

 

다른 사람을 통한 행복이 아닌, 스스를 대면하며 살아야 한다는 그런 얘기를 하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그리도 나는 우리 모두는 엠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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