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세 만화 삼국지 세트 - 전10권 이현세 만화 삼국지
이현세 글.그림 / 녹색지팡이 / 2013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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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주말 오후. 10살 초등 아들과 거실에 배깔고 누워 함께 본
만화책입니다.
“엄마 아직도 4권이에요?” “준서야~~ 6권 어디니?”
마루에서 이불 뒤집어 쓰고 보는 만화책은 재미가 쏠쏠하죠~~
10년도 훨씬 전 쯤 이문열의 삼국지를 열심히 읽었던 기억이 ...
납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삼국지를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인물들의 특징이 너무 단편적인 것이 항상 아쉬웠습니다.
내 속엔 내가 너무나 많은데 인물들의 성향이 일반화 되어 있어서
캐릭터가 좀 지루하다고 생각됩니다.

아무튼, 오랜만에 다시, 그것도 만화책으로 읽으니 느낌은 다르네요.
세월이 이만큼 흘렸는데도 책 속의 인물들은 그대로입니다.
물론 당연한 얘기지만 그래도 반가웠습니다.
그래도 역시나 제일 멋진건 조자룡이었습니다.
이현세 만화가의 작품이어서 그런지 조자룡은 “까치”였습니다.
옛날 옛날에 읽었던 “공포의 외인구단”, “남벌”같은 만화책이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여전엔 적벽대전 같은 웅장하고 멋진 전투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며 새삼 새롭게 와닿는 부분은 마지막
부분이었습니다.
사마의와 제갈량의 계속된 전투입니다.
제갈량은 한번도 진적이 없었지만 결국 졌고 사마의는 한번도
이긴적이 없지만 결국 마지막 승자가 되었습니다.
참 아이러니 합니다. 결국 버티는 사람이 이기는 걸까요?
제갈량의 재주도 하늘이 정해준 운명 앞에선 무너지고 마는 것이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계속해서 눈길이 가는 인물들은
재주는 뛰어나지만 결국 자신의 뜻을 이루지 못한 인물들이었
습니다.
촉의 마지막 장수였던 강유같은 인물들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마도 이제 사람의 의지만으로 어찌 할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아버린 나이가 되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들과 함께 삼국지 인물 맞추기 놀이도 재미있습니다.
“엄마 마등의 아들은 누구게요?” “마초”
“오호장군 중에 끝까지 살아남은 사람은 누구게요?” “조자룡”

“유비가 자결하라고 한 아들이 있어요. 누구게요?”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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