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선생이다
황현산 지음 / 난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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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평론가이자 불문학자인 황현산 선생님의 책입니다.
얼마전 네이버 지식인의 서재에도 뵌듯하네요....

미사여구의 도움없는 짧은 문장들이 단단히 쌓아져 있습니다.
차곡차곡 쌓인 문장들이 쌓아놓은 시간을 보는 듯 합니다.
쉬운 글은 쉽게써야 하지만 어려운 글은 어렵게 써야한다는
선생님의 얘기에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저자의 글에서 처럼 이제나 그제나 비슷하게 생각하고 비슷하게
글을 쓴다는 것이 참 신기했습니다.

"그동안 포기할 수 없는 전망 하나와 줄곧 드잡이를 해온 것 같기도 하다."
포기할 수 없는 전망 하나가 무엇인지 책을 읽으며 어렵풋이 느껴집니다.
나에게도 포기할 수 없는 전망 하나가 있는지 생각합니다. 뭘까요?

제가 이책을 읽으며 생각한건 시간을 쌓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입니다.
실수없이 빨리 쌓아올린 업적이 얼마나 아슬아슬한지,
실수하며, 돌아가는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 건지,
켜켜이 쌓여진 시간이 얼마나 위대한 건지,
새삼 다시 생각합니다.

여기에 실린글들은 심하게 귀납적? 형식입니다.
사소하고 작은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결론은 거대담론입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눈앞의 보자기만한 시간이 현재이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조선시대에 노비들이 당했던 고통도 현재다.
미학적이건 정치적이건 한 사람이 지닌 감수성의 질은 그 사람의 현재가
얼마나 두터우냐에 따라 가름될 것만 같다.
---「과거도 착취당한다」중에서

의심스러운 것을 믿으라고 말하는 것도 폭력이며,
세상에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살아가는 것도 따지고 보면 폭력이다.
어떤 값을 치르더라도 폭력이 폭력인 것을 깨닫고, 깨닫게 하는 것이
학교 폭력에 대한 지속적인 처방이다.
---「폭력에 대한 관심」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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