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앞의 생, 그로칼랭('13.10.14)

자기 앞의 생 (특별판)
에밀 아자르 지음, 용경식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5월

읽은지가 넘 오래되었네요. 이런 것 같이 밀려서 밀려서 쓰네요. 다음책을 거의다 읽어가는데.. 겨우겨우 씁니다. T.T

로맹가리, 정확히 말하면 에밀 아자르의 책입니다....
자기앞의 생은 14살 파리 뒷골목 소년 모모의 슬프고 비참한 그러나 반짝이는

이야기 입니다.
엉덩이로 벌어 먹는 여자에게 태어나 고아로 맡겨지는 아이들. 창녀의 자식이라

는 이유로 엄마로 떨어져야 하는 아동보호소. 그녀들의 아이들 몰래 맡아 키우

는 유태인 로자 아줌마. 그녀와 살아가는 14살 아랍인 모모.
그러나 모모의 삶은 참 묘하게도 반짝이네요.
마지막 로자 아주머니와 모모의 이별은......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그로칼랭.

이책 역시나 에밀 아자르라는 필명으로 로맹가리가 발표한 책입니다.
고독한 직장인 쿠쟁. 그가 키우는 비단뱀 그로칼랭,
사람이 아닌 비단뱀과 공감하며 소통하며 살아 가는 소통부재의 소심한 현대인.
이책은 비단뱀을 키우는 이야기가 아니라 군중속에서 누구와도 소통하지 못하는 현대인의 자아상을 놀랍게 그려냅니다.

비단뱀의 허물을 벗는 모습을 지켜보는 쿠쟁의 모습, 엘리베이터에서 매일 만나지만 대화조차 해보지 못하지만 매일매일 결혼을 꿈꾸는 소심한 현대인 입니다.

결국 쿠쟁은 스스로 비단뱀이 되어 버립니다.

두권의 책 모두 사람이 직면하는 절망을 그대로 보여주며 헛된 희망 따위는 직시하지 않습니다. 헛된 희망이 없다는 것.. 절망의 보여주는 것. 나락을 경험한다는 것. 이책의 미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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